USIM 카드만 있으면 모든 단말기가 '마이 폰'

2008. 3.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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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SK텔레콤이나 KTF의 3세대(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이동통신 가입자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휴대폰을 손쉽게 빌려 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본인 여부를 인증하는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카드만 있으면 다른 사람의 휴대폰에 꽂아 자신의 휴대폰처럼 쓸 수 있게 된다.

휴대폰을 돌려 쓰는 일이 가능해지면서 USIM이 휴대폰 교체 비용을 줄이는 비밀 열쇠로 떠올랐다

SK텔레콤.KTF,내일부터 서비스

USIM은 3세대 이동통신 표준에서 가입자 인증 역할을 하는 필수 카드다.

사용자의 정보,이동전화 번호,가입 여부,주소록 등 각종 정보를 담았다가 휴대폰에 연결될 때마다 본인 여부를 인증한다.

요금도 USIM의 통화기록을 토대로 부과된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USIM 카드로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WCDMA 전국망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USIM 이동을 막는 잠금장치를 사용했다.

휴대폰마다 문자메시지(SMS)나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달라 USIM 교체시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27일부터는 USIM 잠금 기능이 해제된다.

우선 SK텔레콤,KTF 등 같은 이통사 가입자끼리 USIM을 교환할 수 있고,오는 7월부터는 서로 다른 이통사의 휴대폰도 USIM을 바꿔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요일마다 휴대폰 바꿔 사용

USIM 이동을 활용하면 가족 연인 친구 등 지인의 휴대폰을 요일마다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갈 때는 동생의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DMB) 휴대폰을 빌려 지루한 시간을 달랠 수 있다.

차를 가지고 멀리 갈 때는 아빠의 내비게이션 휴대폰을 빌려 모르는 길을 쉽게 찾아갈 수도 있다.

가족들이 요일별로 휴대폰을 바꿔 쓸 수도 있고 휴대폰 직거래 장터에서 구입한 휴대폰도 대리점에 들르지 않고 바로 개통할 수 있다.

전화 통화가 많아 휴대폰 배터리를 다 썼을 때도 옆사람의 휴대폰에 USIM만 끼우면 자신의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USIM 이동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

지금까지 팔린 WCDMA 휴대폰은 1개의 휴대폰에 1개의 USIM만 사용하도록 설정돼 있어 이를 변경해야 한다.

KTF 사용자는 쇼 홈페이지(www.show.co.kr)나 무선인터넷(**010+SHOW)을 통해 직접 변경할 수 있고 가까운 대리점이나 멤버스 플라자에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고객은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대리점을 방문해야 한다.

27일 이후 구매한 휴대폰은 모두 USIM을 이동할 수 있도록 사전 설정돼 있어 별다른 절차가 필요없다.

휴대폰 바꾼후 요금제 등 따져봐야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빌려 통화한 후에는 문자메시지나 전화 송.수신 내용,사진 등이 빌린 휴대폰에 저장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문자메시지나 주소록,사진 등은 휴대폰보다 USIM 카드에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휴대폰을 바꾼 다음에는 위성DMB,내비게이션,무선인터넷 등 기존에 가입한 정액 요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

새로 바꾼 휴대폰에서 쓸 수 없는 기능인데도 요금이 계속 빠져나갈 수 있다.

이통사들은 사용자가 요금제를 바꾸지 못했어도 3개월 이상 이용 실적이 없으면 가입을 자동 해지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변경 첫 달에는 요금이 그대로 나가는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폰 분실 문제 대처 방안도 사전에 챙겨야 한다.

주운 휴대폰도 USIM 카드만 끼우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 분실에 더 주의해야 한다.

일단 휴대폰을 분실하면 USIM 사용 정지 신청을 먼저 해야 한다.

분실한 휴대폰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면 SK텔레콤의 '휴대폰 보호 서비스'나 KTF 'USIM 이동 제한' 기능을 사전에 신청해 USIM 이동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USIM 이동의 장점을 누릴 수 없는 게 단점이다.

대안으로 KTF는 분실 휴대폰의 사용을 정지시킬 수 있는 '분실접수 보장제도'를 시행한다.

평상시에는 USIM을 자유롭게 이동하다가 분실신고를 접수한 휴대폰에는 다른 USIM을 꽂아도 통화할 수 없게 차단하는 방식이다.

신고 전에 이미 다른 USIM을 꽂아 사용하고 있다면 다음 번 휴대폰 전원을 켤 때 휴대폰 통화를 차단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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