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미용실, 카카오헤어샵으로 매출 2배 비결

안희정 기자 입력 2016. 9. 7. 15:06 수정 2016. 9. 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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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스 박지훈 원장 "입소문엔 최고..관리도 편해"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대구=안희정 기자] 동대구역에 내려서 차로 한 30분 거리 떨어져 있는 헤어샵 '보보스'. 미용업계에 발 담근 지 20년 된 박지훈 원장이 지난 2월 새로 문을 헤어샵으로 칠곡 중심지에선 다소 떨어진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다. 20평이 좀 넘는 크기다.

나름 경력이 있는 박 원장이지만 보보스를 오픈하고 손님을 끌어모으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보보스는 입구가 좁고 간판이 눈에 띄지 않아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구조였다. 노출이 잘 안 되는 곳에 있는 데다 건물 출입문도 매우 작아 사람들이 미용실이 있다고 생각을 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보보스가 가진 입지 조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훈 원장은 카카오가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을 선보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입지 조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적극적인 참여를 결정했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박 원장은 카카오헤어샵을 대구에서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카카오가 지난 7월에 선보인 헤어샵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에서 대구 지역 헤어샵을 검색하면 보보스가 제일 먼저 상위에 노출된다.

보보스 박지훈 원장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헤어샵을 운영하면서 매출 10%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이 헤어샵은 카카오헤어샵에 입점한 후 두 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비결이 뭘까? 최근 박지훈 원장을 직접 만나 오프라인 헤어샵 운영자 입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의 효과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카카오헤어샵은 리뷰와 관심도가 높을수록 검색결과에서 상위를 차지하는데 박 원장은 이 점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그동안은 이 업에 있으면서 확보한 단골손님으로만 영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딱히 효과가 없었습니다. 현금도 주고, TV도 주는 이벤트를 해봤지만 그 때만 반짝 이었습니다. 혜택 받는 사람만 받고 못 받는 손님에겐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죠."

그는 기존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SMS(문자) 마케팅도 해봤지만, 스팸 신고만 당했다. 그러다 그는 올해 카카오헤어샵 출시 소식을 접하고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톡을 안 쓰는 사람이 없으니 여기에 노출 돼서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신규 손님을 받고 싶어 카카오헤어샵에 입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카카오헤어샵에서 대구 미용실을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 되는 게 중요했죠. 기존 손님들에게 카카오헤어샵으로 예약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단골손님들의 활약(?)과 저렴한 가격으로 카카오헤어샵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경산에서 한 시간이나 지하철 두 번을 갈아타고 온 손님도 있다.

"기존에 오는 손님은 항상 그렇듯 잘 해드리지만,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멀리서 온 손님은 한 번 더 신경 쓰곤 했습니다."

박 원장 헤어샵의 예약 상태를 보니 노란색으로 가득 찼다. 카카오가 인수한 헤어샵 예약 시스템 업체 하시스 솔루션인 헤어짱에선 카카오헤어샵으로 예약된 건은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신규 예약건이 많아지면서 같이 일하는 헤어디자이너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카카오헤어샵 입점까지의 결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카카오헤어샵은 현금결제가 아닌 카카오페이 결제가 기본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현금 매리트를 포기해야 하는것 일 수도 있다.

"이왕 시작한 거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1년을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 번 시작한거, 상위에 노출되는 게 좋으니까요. 기존 단골 고객들한테도 무조건 권했습니다. 처음에 리뷰 10개가 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고, 리뷰가 100개가 달리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리뷰 때문에 더 조심하게 되고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박 원장은 간판까지 카카오헤어샵이라는 문구를 넣어 바꾸려고 한다. 만약 차가 있었다면 보보스와 카카오헤어샵을 같이 홍보하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그만큼 박 원장에게 카카오헤어샵은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다.

"이걸로 인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장사라는게 잘 될 땐 잘되고, 안 될 땐 바닥도 치게 되더라고요. 제가 당장 없어도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관리가 된다면 참 편할 것 같아요."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예약에 투입하는 인력이나 리소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그만큼 관리가 편하다는 얘기다.

더불어 그는 이미 입점한 헤어샵들에게 조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카카오헤어샵에 입점한 이상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대로 하지 않으려면 아예 접는 편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경기가 정말 안 좋아요. 헤어샵 상품 가격이 너무 비싸면 잘 안가게 된다는 말이에요. 심리적으로 투플러스 원 상품을 더 선호하게 되는데 미용은 오죽하겠어요. 할인폭도 현재 30%로 최대한 저렴하게 가격을 측정해뒀어요. 어짜피 승부 보려는거 카카오헤어샵을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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