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엑스랩' 모바일 콘텐츠 생산 혁신 실험 중

오대석 2016. 2. 14. 1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내가 키우는 스타` <사진 카카오>

콘텐츠 소비가 빠르면 생산도 빨라야 한다. 서비스 개발에서 론칭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치다 보면 트렌드나 이슈도 바뀐다. 모바일 시대 콘텐츠 생산은 작은 조직으로 기민한 ‘실행력’에 방점을 둬야 한다. 새로운 시도도 가능해진다. 카카오 모바일 콘텐츠 실험 조직 ‘엑스랩(exeLab)’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이름도 실행파일인 ‘exe’에서 따왔다.

세월호 72시간의 기록 <사진 카카오>

엑스랩은 카카오 내 ‘별동대’다. 2014년 3월 4명으로 시작해 현재 8명이다. UX 업무 경험이 많고 소비자 요구에 민감한 인원으로 구성됐다. 이용자 사이에서 호평 받는 콘텐츠를 연이어 내놨다. 2014년 세월호 사건 발생 뒤 ‘세월호 72시간의 기록’을 선보였다. 타임라인 방식과 참신한 인터페이스로 화제가 됐다. 지방선거 후보 이력을 비교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도 개설했다. 같은 해 12월 신해철 49제를 맞아 추모 페이지를 개설했다. 2015년 하루 야구일정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3분 야구’를 정규 시즌에 맞춰 내놨다. ‘3분 축구’도 만들었다.

무한도전 사진전은 이용자가 직접 댓글로 사진 제목을 결정한다. <사진 카카오>

최근 이용자가 키워주고 싶은 스타를 직접 골라 밀어주는 모바일 서비스 ‘내가 키우는 스타’를 내놨다. 가벼운 조작으로 콘텐츠 몰입도를 높이도록 터치 기반 인터랙션을 적용했다. 이용자 반응을 다양하게 시각화했다. 화제가 된 ‘무한도전 사진전’도 엑스랩 작품이다.

성공적 모바일 콘텐츠 실험 비결은 절차를 줄인 빠른 생산 속도다. 빠른 시도와 빠른 수정이 핵심이다. 요청이나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 생산에 들어간다. 회의나 계획보다 소수가 방향을 잡고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8명밖에 안 되는 인원도 모두 투입되지 않는다. 동시에 두 개를 진행할 정도다. 실시간 소통·공유로 아이디어가 덧붙여진다. 여러 안을 동시에 만든다. 결과물이 나오면 피드백을 통해 바로 개선한다. 치밀하게 계획하고 하나하나 점검하며 만드는 전통적 생산방식과 대비된다. 정기적으로 하루 만에 작은 서비스를 만드는 훈련도 한다. 김수영 카카오 엑스랩 파트장은 “실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결과물을 놓고 얘기하면 회의 시간이 크게 준다”며 “일주일, 빠르면 하루 만에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해철 추모 페이지 <사진 카카오>

이용자와 함께 만드는 ‘인터랙티브’도 중요한 요소다. 모바일 특성상 실시간 참여가 활성화됐다. ‘내가 키우는 스타’는 스타와 팬이 소통하며 콘텐츠가 완성된다. 스타가 내건 공약이 대부분 달성률 1000%를 넘길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김 파트장은 “이용자가 더 즐겁게 몰입하는 인터랙션을 고민했다. 사진, 영상 등 여러 결과물이 나왔다”며 “20대 여대생 의견을 수렴해 재미있다는 반응을 덧붙여나갔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사진전은 사진 제목을 이용자가 댓글로 결정한다.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을 제목으로 올린다. 세월호 72시간의 기록, 신해철 추모 페이지는 주기마다 이용자가 찾아와 댓글을 단다.

`3분 축구`는 휘발성과 깊이의 균형점을 잡았다. <사진 카카오>

짧은 콘텐츠 길이와 콘텐츠 깊이의 균형점 찾는 것도 중요하다. 김 파트장은 “짧은 시간 소비하는 콘텐츠는 모바일에서 대세지만 가볍고 빠른 것에만 집중하면 서로 비슷해진다”며 “휘발성과 깊이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3분 축구, 3분 야구는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했다. 사용자가 시간을 적게 쓰면서 몰입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김 파트장은 “방송 하이라이트처럼 생동감 있으면서 요약해서 전달하려고 기획했다”며 “이용자가 한 곳에서 야구 관련 콘텐츠 소비를 하도록 모았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