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습관 바꿔놓은 카카오택시 비결은?

백봉삼 기자 2015. 7. 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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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편리한 배차, 안심 서비스로 입소문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박모 씨(35)는 얼마 전 쇼파에 올려놓은 돌도 안 지난 아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아기는 눈물을 터뜨리다 금세 그치긴 했지만 당황한 박 씨는 혹시나 하는 걱정에 가까운 병원을 검색한 뒤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단 몇 초만에 배차가 됐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도착 했다는 연락을 받아 박 씨는 아내와 함께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 경기도 분당 소재 인터넷 회사에 다니는 최 모 차장(38)은 광화문 점심 미팅을 위해 회사에서 지원하는 콜택시를 호출했지만 몇 차례 배차에 실패했다. 미팅 시간에 늦을까 걱정하던 최 씨는 카카오택시 광고가 떠올라 앱을 설치한 뒤 택시를 호출했다. 회사 콜택시와 달리 바로 배차가 됐고, 최 차장은 미팅 시간에도 늦지 않았다.

지난 3월 출시된 카카오택시가 전국을 누비며 새로운 택시 문화를 정착시켰다. 기존에는 택시 하면 도로에 나가 잡아야 했지만, 이제는 미리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지정해 호출하는 습관이 정착되어가는 모습이다. 잡는 택시에서 부르는 택시로 바뀐 것.

다음카카오의 첫 번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1천만 건을 돌파하며 시장을 선점한 모습이다. 앱 하나만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출시 3개월 만에 기사회원 11만, 이용자 300만을 확보한 카카오택시.

지난 3월31일 카카오택시 출시 당시에는 “단순히 승객과 택시를 모바일 앱으로 연결해주는 것뿐인데 굳이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더욱이 유사 서비스인 이지택시, 리모택시, 우버 등이 이미 서비스되고 있던 상태여서 주목도도 떨어졌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는 빠른 배차, 카카오톡으로 바로 전송하는 안심메시지, 시외 구간 이동의 편리함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택시 호출 문화를 만들어냈다. 출시 한 달 반이 지나서야 100만 건을 기록했던 누적 호출 수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 1천만을 돌파했다.

카카오택시의 등장으로 승객들은 빈 택시를 잡기 위해 큰 길로 나서거나, 택시가 올 때까지 길 위에서 무작정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탑승 후에는 목적지 위치와 가는 길을 설명하느라 애 쓰는 일도 줄었다. 현재 위치와 목적지 정보가 택시 기사에게 전달되고, 이동 경로는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에 연동된 국민내비 김기사를 통해 안내되기 때문.

늦은 밤 혼자 택시를 타고 가는 애인이 걱정돼 차 번호판을 사진으로 찍어 본 적 있는 이용자라면 출발 시간과 탑승 차량 정보 등이 포함된 안심메시지가 도움을 준다.

카카오택시

앱 리뷰에는 ▲궂은 날씨에 아이를 데리고 택시를 잡아야 할 때 ▲골목 안 쪽 주택가에서 택시 잡기 어려울 때 ▲서울에서 경기도 등 인접 시외 구간으로 이동 할 때 ▲회식 후 번화가에서 택시 경쟁이 치열할 때 등 택시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택시로 편하게 이동했다는 긍정적인 리뷰들이 눈에 띈다. SNS에서는 늦은 시간 혼자 이동하는 친구들을 향해 '카카오택시 불러'라고 조언하는 글들도 종종 눈에 띈다.

반면 아직도 출퇴근 시간이나, 차편이 끊긴 유흥가에서는 배차가 잘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존 콜택시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유일하게 전국에서 서비스되는 택시 호출 앱인 만큼 낯선 타지에서 콜택시 번호를 찾아 헤매거나 현위치를 설명하느라 난감해할 필요 없다는 점도 카카오택시의 매력이다.

택시 기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카카오택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출시 전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등 택시 유관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택시 기사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는 전략을 취했다. 아울러 전국 각지에서 설명회를 열어 앱 다운로드 방법부터 기사 회원 가입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기사 회원 전용 고객센터를 열어서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또 기사들이 운행 중에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기사용 앱 내 글자 크기를 키우고, 길 안내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서비스 출시 3일만에 국민내비 김기사를 바로 연동시키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 수는 전국 13만 명을 넘어섰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 공식 집계한 콜 운영 택시 대수는 전국 약 6만3천대다.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 수는 2배 수준으로, 콜택시를 한 번도 운행해보지 않은 기사들까지 카카오택시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빈차로 운행하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는 의견과, 목적지를 보고 호출을 수락할 수 있어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줄을 잇는다.

한 제주도 카카오택시 기사는 “제주도로 여행 온 젊은 관광객들의 호출이 매우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자동차 면허가 없으면 제주도 자유여행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카카오택시 덕분에 그런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경험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에게 조만간 고급형 택시 호출 서비스로 또 한 번 혁신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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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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