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몸집쪼개기' 계속, 네이버웍스 조직도 분사한다

2015. 1. 9.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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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드라이브 사업 포함 200여명 규모 조직 분할 추진
오는 3월 신설법인 설립 전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거대 인터넷 기업에서 작고 빠른 조직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네이버(035420)가 또 회사 분할을 추진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웍스 사업 조직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분할되는 조직은 클라우드 기반 웹하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 부문을 포함해 약 20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신규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네이버웍스는 예전 NHN 시절 때 네이버서비스2본부가 만든 협업(그룹웨어) 솔루션이다. 기업이 도메인만으로 네이버의 메일과 캘린더, 주소록, N드라이브를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메일은 네이버의 캘린더 및 주소록과 연동되며 PC와 모바일에서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300인 이하 기업 및개인을 위한 무료서비스였지만, 이후 N드라이브 및 메일 용량 확대 등의 유료화 모델을 내놨다.

네이버웍스는 현재까지 약 5만개의 기업 및 단체가 사용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분사 이후에는 구글 앱스 및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와 기업용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해 조직개편에서 알 수 있듯 시장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작고 빠른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방향에서 네이버웍스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해 4월 팀제를 폐지한 이후 최근 본부제까지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의사 결정 단계는 기존 3단계에서 ‘센터/그룹→실/Lab’의 2단계로 축소됐다. 향후 개별 ‘센터’와 독립 조직으로 운영돼 온 ‘셀(Cell)’ 등 실무 단위의 조직들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사진=네이버)

◇몸집줄이기로 조직 경량화와 전문성 강화
그간 네이버는 수 차례에 걸쳐 각종 사업부문을 분사시켰다. 조직을 가볍게 만들어 효율적인 경영을 꾀하기 위해서다. 몸집이 비대하면 그만큼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사업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회사를 쪼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009년 2월 경영지원 기능을 분할해 네이버아이앤에스(I&S)라는 법인을 신설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네이버 및 계열사를 대상으로 IT인프라 운영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문을 분할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만들었다. 이 두 회사는 별도 법인이지만 네이버 본사인 분당 정자동 그린팩토리에 입주해 있다.

특히 네이버는 2013년 게임사업 부문인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을 인적분할하면서 사명을 네이버로 바꿨다. 밴드와 미투데이 등 모바일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도 따로 떼어내고 400억원을 출자해 캠프모바일이라는 법인을 신설했다.

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사업 지원을 위한 조직인 라인플러스도 2013년 설립했다. 라인플러스는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라인의 자회사다. 당초 네이버가 40%의 라인플러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해 7월 유상감자를 통해 라인이 10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네이버의 기업 분할 주요 사례.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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