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지난주 사용자 대거 이탈 '비상'

2014. 10. 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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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메신저 검열 논란 속에 카카오톡 사용자가 지난주 크게 감소했다. 검열을 피해 해외 서비스를 찾는 '메신저 망명'이 카카오톡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7일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9월 28일부터 10월 4일) 카카오톡 주간 일평균 이용자수는 2606만명으로 전주 대비 40만명(1.8%) 감소했다. 지난주 주간 일평균 이용자수는 7월 이후 최저다. 최근 3개월 간 카카오톡 주간 일평균 이용자수는 2650만명 내외를 오갔다. 9월 들어서도 이 수준을 유지했다. 검찰이 사이버 검열 강화 의지를 밝히며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주목받기 시작한 9월 3주에도 카카오톡 주간 일평균 이용자수는 평균 수준을 기록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검찰의 노동당 간부 카카오톡 메시지 사찰이 알려진 이후 큰 폭의 감소세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오른 이후 이용자수 변동이 거의 없는 서비스였다. 지인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중심으로 대다수 사용자는 카카오톡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40만명이라는 사용자가 지난 한 주간 빠진 것은 보안에 불안을 느낀 이들이 실제 메신저 망명을 떠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바일메신저 '돈톡'을 운영하는 브라이니클 관계자는 "이용자수가 안정된 카카오톡이 한 주 만에 40만명이 감소한 것은 분명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탈 현상 지속 여부로 10대 등 젊은 사용자가 보안에 불안을 느낀다면 심각할 수 있다"며 "보안성을 강조한 서비스가 빠른 시간 안에 카카오톡만큼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카카오톡 사용자 40만명 감소와 텔레그램 다운로드 100만 돌파는 향후 트렌드를 가늠하기에 충분한 숫자"라며 "카카오톡 독점에서 분산화가 이뤄지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 대중의 관심, 한국어버전 출시로 텔레그램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카카오톡의 압도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톡 사용자 이탈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내 사업자에게 위협을 주는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이버 모니터링 강화란 정치적 행위가 이제 막 출범한 기업에 부담을 주고 실질적인 사용자 이탈을 가져오고 있다"며 "국내 사업자만 검열하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로 검찰의 행위가 즉각 멈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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