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창시자 "권력에 맞서 인터넷 권리헌장 만들자"
월드와이드웹 탄생 25주년…버너스 리, 인터넷 신뢰성 확대운동 촉구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월드와이드웹 창시자 팀 버너스 리가 권력기관의 감시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는 인터넷 권리헌장 제정을 촉구했다.
버너스 리는 12일(현지시간) 웹 탄생 25주년을 맞아 가진 가디언 등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개방성과 중립성이 정부와 거대기업의 공격에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 권리헌장은 '우리가 원하는 웹'을 건설하는 운동으로서 각국 이용자가 세부 원칙을 세우고 정부와 기업은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오늘날의 인터넷 공동체는 현재 권력기관의 지속적인 통제 강화로 가거나 이런 걱정이 없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버너스 리는 감시 걱정이 없는 개방적이고 중립적인 인터넷을 만들지 못하면 투명한 정부는 물론 훌륭한 민주주의와 네트워크 사회, 공동체 문화 실현도 어렵다며 인터넷 헌장에는 언론자유와 책임 있는 익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권리 침해가 확산하는데도 이용자들이 둔감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가만히 앉아서 권리 성취를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은 이용자의 힘으로 만인을 위한 인터넷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5년 전 월드와이드웹 개념을 처음 고안했을 때만 해도 웹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커질지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인류의 60%가 인터넷을 쓰지 못해 보급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개편론이 제기되는 미국 중심의 인터넷 관리체계에 대해서도 다자간 협의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너스 리는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에 근무하던 1989년 3월12일 월드와이드웹에 대한 개념을 최초로 제안했으며, 1994년 W3C를 창립해 웹 표준 확립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스노든 폭로 파문 이후에는 인터넷 신뢰 기반 붕괴를 우려하며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인터넷 감청활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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