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포 더 심해지는 구글·애플 앱 장터

입력 2013. 1. 23. 17:28 수정 2013. 1. 2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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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아이템 팔면 30%는 구글·애플 몫

앱 내부 콘텐츠 결제도 구글·애플 장터가 장악

종속구조 갈수록 심해져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시장이 외국계 앱 장터에 더욱 의존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 등 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운영하는 앱 장터들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결제 시장까지 장악해 가고 있다.

◆앱 결제 시 30% 수수료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쓰이는 가상화폐 '초코(1초코=100원)' 결제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할 수 있도록 최근 정책을 바꿨다. 예전에는 돈을 초코로 바꿀 때 국내 기업인 다날을 통하는 방법과 상품권을 이용하는 방법, 플레이스토어에서 결제하는 방법 등을 모두 허용했으나 지금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결제하도록 규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글이 지난해 플레이스토어 앱에서 이뤄지는 내부 결제도 반드시 구글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방침을 전달해 왔다"며 "유예기간이 끝나 이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구글에 떼줘야 하는 수수료는 유료 앱을 다운로드받을 때와 마찬가지인 30% 안팎이다. 1000원을 결제하면 300원가량은 구글이 가져가고, 나머지 700원을 카카오와 모바일게임 업체 등 콘텐츠 제공자가 나눠 가지는 구조다.

반면 다날에 지급했던 수수료는 10%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콘텐츠 제공자 쪽에서 보면 부담이 세 배로 늘어난 셈이다. 애플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유료 앱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이미 다운받은 앱 안에서 이뤄지는 결제에 대해서도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구글이 가져가는 앱 매출의 30%는 통신사에 주는 결제 수수료와 앱 장터 운영비 등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템 앱결제 급증

구글과 애플이 '앱 내부결제'를 자사 앱장터에서 하도록 바꾼 것은 유료 앱 다운로드보다 앱 안에서 이뤄지는 결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원은 "앱은 공짜로 다운받게 하면서 아이템이나 기프티콘은 돈을 주고 사게 만드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게임 내 아이템 판매 매출이 다운로드 매출을 올해부터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는 '앱 내부결제'가 전체 결제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39%에서 2015년 64%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도 같은 기간 9억7000만달러에서 56억달러로 6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예상이다.

예컨대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이뤄지는 매출은 지난해 8월 47억원에서 10월 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등이 히트치면서 아이템 구매를 위한 초코 결제가 급증했다.

◆다양화로 선택권 넓혀야

앱 내부결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구글이나 애플 둘 중 하나로 집중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앱장터로는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 앱마켓,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NHN의 N스토어 등이 있다. 하지만 국내 장터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아 시장점유율은 구글이나 애플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1~3분기 중 앱 장터별 모바일게임 등록 건수를 보면 구글과 애플이 89.7%를 차지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구글이나 애플을 쫓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발자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앱마켓과 운영체제(OS)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윈도폰8이나 삼성의 '타이젠' 같은 OS가 나타나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OS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웹 기반 앱'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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