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앵커멘트]

납품 비리와 위조 검증서 부품 사용 등 원전에서 잇단 문제가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광 원전 3호기에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부품이 아니라 주요 설비인 제어봉 안내관에서 균열이 생긴 것이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진두 기자!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리포트]

우선 제어봉은 부품이 아닙니다.

원자로의 핵분열 속도를 조정하는 핵심 설비입니다.

그러니까 핵반응이 너무 높으면 원자로 핵연료봉 옆으로 제어봉을 넣어 반응 속도를 낮춥니다.

이 제어봉이 들어가는 통로가 제어봉 안내관으로 지름 12cm, 외관 두께 2.5cm에 이르는 핵심 설비입니다.

균열은 현재까지 발견한 것은 최소 두 곳입니다.

하나는 깊이 1.08cm, 길이 2.74cm이고 또 다른 것은 깊이 1.18cm, 길이 5.59cm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제어봉 안내관은 노심과 연결해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손상된 틈으로 제어봉 주변의 뜨거운 물이 흘러들어가 방사능 수증기를 발생시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질문]

그럼 균열이 언제 발견된 겁니까?

[답변]

지난 3일, 계획정비 기간중에 발견했습니다.원전은 일정 기간 운전을 하고 나면 정기적으로 정비를 받는데 영광원전 3호기는 지난달 18일부터 이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은 영광 3호기를 게획 정비하는 과정에서 제어봉 안내관이 손상된 것을 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YTN과의 통화에서 지난 3일 균열 6개가 안내관에 생긴 것을 발견해 4일, 상위 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계획 정비 기간중에 발견한 것이기 때문에 잘한 일인데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 더 문제입니다.특히 지난 5일은 검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사용된 비리가 발표됐고 영광 5, 6 호기를 동시에 발전 정지한 날입니다.

영광 3호기도 100만 kW의 발전 용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황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커질 수 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균열이 이렇게 많다면 원전 가동 중단 기간이 꽤 길어지겟군요?

[답변]한수원은 현재 제어봉 안내관을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계획 정비는 37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 기간을 우선 3개월로 연장해 놓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올 겨울동안 영광 원전 3호기는 가동이 안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민관 합동 조사단의 위조 품질 보증서 사용 원전에 대한 조사가 착수됐기 때문에 영광 5, 6호기에 이어 발전 정지 원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겨울 전력 대란이 우려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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