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5억명 넘은 트위터, 돈벌이는 아직..
140자의 짧은 문자를 주고받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twitter)의 가입자 수가 5억명을 넘었다.
22일(현지 시각) 트위터 분석업체 투프차트는 트위터 가입자 수가 5억55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프차트 측은 "현재의 가입자 증가 속도를 지속할 경우 내년 8월이면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수 600여명의 IT 벤처가 서비스 시작 6년 만에 전 세계를 움직이는 인터넷 기업으로 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성공한 모델이라고 보기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경쟁자 페이스북의 위세에 밀려 초라한 트위터
트위터 가입자 5억명 가운데 실제로 활동 중인 계정은 2억명에도 못 미치는 등 거품이 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트위터 가입자 수가 3억명이었던 작년 6월, 활동 중인 계정은 1억명에도 못 미쳤다.
페이스북과의 SNS 패권 경쟁은 끝났다. 페이스북의 이용자는 8억4500만명. 이 중 4억8300명은 하루에 한 번씩 페이스북을 쓰는 열성적인 이용자다.
국내에서도 트위터의 위세가 꺾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국내 이용자는 각각 544만명과 536만명(통계청 자료)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늘어나는 반면, 트위터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2010년만 해도 '가장 자주 이용하는 SNS'로 트위터(42%)가 페이스북(1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작년엔 페이스북(33%)이 트위터(32%)를 넘어섰다.
트위터의 약점은 피로감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매일 수십 건씩 날아오는 광고성 글 때문에 피로함을 느껴 더는 트위터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에서도 이런 상황이 반영된다. 페이스북은 이달 초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 공개를 신청했다. 페이스북의 가치는 무려 1000억달러(111조원)로 평가받는다. 트위터의 가치는 페이스북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작년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트위터에 3억달러를 투자하며 기업 가치를 84억달러로 평가했다. 이마저도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수익 모델 못 찾는 가운데 우군이었던 구글마저 배신해
트위터의 작년 매출은 1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2010년까지 적자였으며, 작년에도 흑자 전환 여부가 불분명하다.
트위터의 주된 수익 모델은 구글과 같은 검색·포털에 1억명 이상의 열성 이용자들이 매일 올리는 2억5000만개의 글(트윗·Tweets)을 검색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돈을 받는 것이다. 가장 큰 고객인 구글은 작년 7월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구글은 올 초 새로운 검색서비스 '서치 플러스'를 론칭하며, 검색 대상에서 트위터를 제외했다.
트위터는 "지난 몇년간 사람들은 구글에서 좋은 검색 결과를 얻었는데 이번 조치는 많은 네티즌에게 나쁜 일"이라고 비난했다.
구글은 독자적인 SNS인 구글플러스를 선보인 뒤, 트위터와 결별에 나선 것. 트위터로선 '돈'뿐만 아니라 경쟁력마저 약화됐다. 트위터의 매력인 엄청난 전파력은 구글의 도움을 받은 측면이 강했다. 아랍의 누군가가 올린 트윗 하나가 구글에서 실시간 검색돼 전 세계로 퍼지는 식이다. 트위터에 전파력이 사라진 만큼, 이용자에게도 덜 매력적인 SNS가 됐다.
트위터는 최근 러시아의 최대 검색업체 얀덱스와 검색 제휴를 맺으며, 구글과의 전쟁에 나섰다. 러시아는 구글이 유독 약한 시장으로, 얀덱스가 검색 시장의 60~65%를 장악한 1위다. 구글은 25% 안팎이다. 트위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Bing)과의 검색 제휴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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