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빅5' 지난해 실적, 해외매출이 갈랐다

2012. 2. 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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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허준기자] 게임업체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메이저 게임업체로 일명 '빅5'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NHN 한게임, CJ E&M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 매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에서의 큰 성과를 바탕으로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고 네오위즈게임즈도 해외 매출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와 NHN 한게임을 넘어 업계 2위로 도약했다.

◆국내 게임기업 최초 매출 1조원 돌파, 중국 매출 놀라워

넥슨(일본법인)은 지난해 매출 약 1조2천640억원, 영업이익 약 5천51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도 놀랍지만 영업이익이 5천511억원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넥슨의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나 네오위즈게임즈, NHN 한게임의 매출과 큰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넥슨의 기록적인 성장세는 해외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은 전체 매출의 33% 정도밖에 안된다. 나머지 67%를 해외에서 벌었다. 중국, 일본, 북미 등에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컴뱃암즈' 등이 선전한 덕분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놀랍다. 넥슨은 중국에서만 327억엔, 한국돈으로 약 4천718억원을 벌었다. 2010년 대비 60% 상승한 수치다. 과거 넥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지만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업계 2위권인 네오위즈게임즈와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등이 매출 6천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당분간 넥슨이 지키고 있는 왕좌를 넘볼 기업은 없어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 해외 매출 성장으로 업계 2위 도약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2위로 도약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6천678억원, 영업이익은 1천8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수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비약적인 성장 비결도 역시 해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년대비 121% 성장한 3천603억원을 해외에서 벌었다. 전체 매출의 54%다.

특히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와 일본에서 선전중인 총싸움게임(FPS) 아바의 매출 성장이 눈부시다.

◆NHN 한게임 '고맙다 테라, 그리고 야구9단'

업계 3위 매출을 기록한 NHN 한게임의 지난해 매출은 6천407억원이다. 전년대비 5.6% 상승에 그쳤다.

올해부터 월 10억원 가량을 벌어들이던 쏠쏠한 매출원이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와 아크로드 서비스권한이 웹젠에 넘어갔음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에 의미를 둘만하다.

NHN 한게임의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최대 히트작 '테라'와 야구매니지먼트게임 '야구9단' 덕분이다. '테라'가 지난해초 예상했던 1천억원 매출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최대 400억원 정도를 한게임에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야구9단'도 월 최대 30억원 가량을 벌어주면서 사라진 R2 매출과 줄어든 웹보드게임 매출을 상쇄시켰다.

아쉬운 점은 해외에서의 성과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 일본에서의 게임 퍼블리싱 매출이 확대되곤 있지만 넥슨이나 네오위즈게임즈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 15일 신설한 S게임사업본부를 통한 스마트폰게임 매출이 반영되면 올해 실적은 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가 4위? 절치부심, '블소'만 믿는다

항상 업계 1, 2위를 다투던 엔씨소프트가 매출 순위 4위까지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은 6천89억원, 영업이익은 1천347억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각각 7%, 24% 하락한 수치다.

엔씨소프트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해외 매출. 국내에서는 4천41억원을 벌며 넥슨이나 네오위즈게임즈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해외에서의 매출이 1천483억원에 그쳤다. 북미와 중국 등에 진출한 게임들의 성과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숨고르기를 한 엔씨소프트지만 올해 가장 큰 성장을 일궈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이 상반기 중으로 국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중국 진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미 개발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길드워2'도 하반기에 출시된다.

'블레이드앤소울'이 국내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아이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던 지난 2009년 처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도 기대해볼만 하다.

◆CJ E&M 넷마블, 서든어택 매출 메운 것에 만족

CJ E&M 넷마블은 지난해 캐시카우였던 '서든어택' 서비스권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단독 서비스였던 '서든어택'이 지난 7월부터 넥슨과의 공동 서비스로 바뀌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서든어택'의 매출이 자세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최소 월 30억원에서 40억원 이상을 벌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매출이 감소하면서 CJ E&M 넷마블의 지난해 3, 4분기 매출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지난해 1, 2분기에 웹보드게임 매출 증가와 마구마구, 대항해시대 등 캐시카우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 매출 감소폭을 상쇄시키는데 성공했다. 게임하이로부터 돌려받은 '서든어택2' 계약금 및 위약금 60억원도 매출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해 넷마블은 전년대비 3% 감소한 매출 2천567억원, 18% 하락한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중요한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캐시카우 서든어택을 잃은 피해를 올해 공개할 신작들로 확실히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해 북미 대작 리프트를 비롯해 '마구더리얼', '마계촌온라인'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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