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반장 '필수 스펙'..메이플 열풍

2011. 8.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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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국민게임된 '메이플스토리'"레벨 낮으면 무시당해" 부모가 대신 게임해주기도동시접속자 62만명 돌파…1조 매출 넥슨의 캐시카우

62만6852명.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6일 기록한 동시접속자 숫자다. 똑같은 게임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62만여명이 동시에 접속했다는 것으로 국내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동시접속자 수도 메이플스토리가 매번 갈아치웠다. 지난달 9일 41만7000명,지난달 23일엔 58만8000명을 찍었다. 경쟁업체들은 혀를 내두르며 메이플스토리 따라잡기를 포기한 상태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초등학생들의 국민게임

2003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스토리는 2차원(D) 평면의 캐릭터가 가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횡스크롤 방식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게임 내용은 판타지 세계인 '메이플월드'를 배경으로 모험가 시그너스기사단 등의 주요 캐릭터들이 다양한 미션을 통해 괴물을 죽여 평화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방향 키를 포함, 2~3개 키로 누구든지 쉽게 조작할 수 있어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로부터도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국민게임'으로 여겨진다. 국내 회원 1800만명 중 상당수가 초등학생 시절에 이 게임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초등학생 수는 312만여명.동시접속자 수 62만명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게임을 알고 있거나 즐긴다고 보면 맞다. 또 반장 회장 등 학급 임원을 하기 위해서는 '고렙(게임상 높은 레벨)' 캐릭터가 필수라는 얘기도 들린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이진영 씨(34)는 "어느날 딸이 '반장이 되기위해선 고렙이 돼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게임을 하도록 허락했다"며 "아이를 대신해 직접 게임을 하는 부모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 신도초등학교를 다니는 박연준 군(12)은 "재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나중에 대화에 끼어들려면 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회원 1억명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에 메이플스토리는 대표적인 캐시카우다. 2009년 세계 온라인게임 매출액 순위 7위에 올랐고 2억달러를 벌었다. 현재 59개 국에 진출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무료 게임+부분 유료화'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되 이용자가 아이템을 따로 구입하는 수익 모델이라는 얘기다. 이승찬 넥슨 신규개발본부장은 "2000년대 초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주 수익모델인 정액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입체영상(3D) 대신 2D 평면 그래픽을 채택했다. 부분 유료화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팔아야 했고 3D에선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는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상품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메이플스토리 관련 도서는 100종이 넘고 캐릭터 상품도 머리밴드 안경테 등 다양하다. 지난 1월에는 어린이용 종합비타민도 내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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