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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인 글로벌 게임 기업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세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2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최고운영책임자(COO) 폴 샘즈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리자드가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글로벌 매출의 5%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국내 수익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판매 등을 통해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와 관련된 지적재산권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폴 샘즈 COO는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이슈를 검토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블리자드와 지재권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폴 샘즈 COO는 "한국은 블리자드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지만 매출 규모는 블리자드 전체 수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 3년간 한국법인은 블리자드의 글로벌 매출에서 평균 5% 정도만 기여했고 이는 한게임,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주요 온라인게임사의 국내 매출보다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한국은 블리자드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이며 지속적으로 한국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리자드의 이번 발표는 구체적인 매출 규모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논란이 됐던 국내 매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블리자드가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 후 e스포츠를 통해서 부가 수익까지 창출하려고 한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타크래프' 지적재산권 분쟁에 관해 형성되고 있는 블리자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폴 샘즈는 "블리자드는 e스포츠를 수익원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현재 게임방송사와 중계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블리자드의 수익 창출이 아니라 개발사로서 지적재산권을 인정받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소한의 중계료와 지적재산권의 인정은 e스포츠 선수들과 팬들을 위한 수준 높은 중계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본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다"며 "이를 공공재로 분류하는 것은 개발사의 지적 재산권을 박탈하는 것이고 향후 창의적인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현재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사인 그래텍(곰TV)을 통해 MBC게임 및 온게임넷과 지적재산권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폴 샘즈는 "e스포츠를 중계하는 방송사뿐만 아니라 e스포츠협회를 대상으로 한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며 "협상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법무법인 김앤장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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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