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업데이트,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하거나

김형근 입력 2010. 10. 29. 10:47 수정 2010. 10. 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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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에 있어 업데이트란 무엇일까? 단순히 '게임 안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작업'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업데이트는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패키지 게임이나 PC 게임에서도 실시되지만, 온라인게임의 그것과는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게임들과 달리 온라인게임은 처음부터 '완벽한 게임'을 선보이지 않고 게임 콘텐츠 중 일부만을 선보이며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나머지 부분을 조금씩 선보이면서 발전되는 모습을 게이머들에게 보여준다.

또한 극소수의 게임을 제외하고는 엔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무한대의 시간 영역이다 보니 현실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게이머들이 그 게임을 즐겨야할 이유가 줄어들게 되는데, 게임의 유효기간을 늘려주는 것이 바로 업데이트이다.

특히 이 업데이트라는 것이 게이머들의 플레이 성향이나 불만, 바라는 점들을 한데 모아 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또 하나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겜心'을 일일이 맞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에 있어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역할이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업데이트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바꿔놓은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는 새로운 확장팩이 하나씩 추가될 때 마다 선보여지는 엄청난 규모의 지역과 NPC, 퀘스트, 그리고 아이템 하나하나가 각각의 이야기와 모험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자기만의 이야기가 없는 사람이 한 명도 없듯, 이 게임에서는 모든 것이 그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은 단순히 레벨을 올려 몬스터들을 학살하고, 보스몬스터에 도전하는 것 이외에도 게임 속의 역사와 이야기를 조금씩 퍼즐 맞추듯 찾아가며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다.

오는 12월 선보여지는 '대격변'에서도 기존의 대립관계와 시나리오를 넘어선 새로운 세계관 아래 다양한 콘텐츠들이 추가돼 많은 게이머들이 비공개 서비스의 콘텐츠 경험을 커뮤니티에 적으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오래된 시스템과 콘텐츠를 새로운 게이머들에 맞춰 일신하는 경우 역시 업데이트에 종종 등장하는데, 이 경우 초반 도입부를 쉽게 만든다던지, 보다 빨리 레벨을 올릴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하는 등의 형태로 게임의 밸런스를 조절해 부캐릭터를 키우길 원하는 기존 게이머나 고레벨의 친구들과 함께 즐기길 원하는 신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

금년 실시됐던 업데이트 중에는 '메이플스토리'의 '빅뱅' 업데이트가 이런 점을 가장 잘 반영한 업데이트로 평가받는다.

이 업데이트는 그 동안 콘텐츠 추가 형태로 유지되던 대규모 업데이트와 달리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 받은 의견을 수렴, 인터페이스 수정부터 레벨을 올리기 위한 필요 경험치 하락, 새로운 영웅 직업 2종, 기존 도시 위치 변경, 몬스터 재배치, 스킬 밸런스 수정 등 개선 사항들이 대폭 반영됐다.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오랜 서비스 기간을 지닌 게임들의 고질적인 단점이기도 한 레벨업 부분을 대폭 수정했다는 점으로 수정 이후에는 최고 레벨인 200레벨까지 도달하기 위한 경험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XE서버로 인해 생겼던 불만을 신규 지역과 장비, 레벨제한 상향 등으로 한 번에 뒤집은 '마비노기 영웅전'의 에피소드6 업데이트나 떠났던 게이머들이 다시 돌아오는 '기러기 현상'으로 한동안 서버가 폭주하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아이온'의 '용계진격', 인기 연예인의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화제가 됐던 '프리스타일' 역시 성공한 업데이트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게이머와 개발자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실패를 맛보게 되기도 한다. 양쪽 중 어느 한쪽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반영됐을 경우 이런 경우를 보게 되는데, 한 번 잘못된 실을 꿰기 시작한 상태에서 그 상황이 지속되다가 급격히 이를 수정하거나 게이머들이 떠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금년 여름 새로운 업데이트를 실시한 '마비노기'의 경우 새로운 시스템 중 하나로 캐릭터의 직업을 미리 선정하고 게임을 진행한 '장래희망'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려다 곤욕을 치렀다.

'마비노기'라는 게임이 어떠한 직업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모험을 즐기며 판타지 라이프를 즐기는 게임이었던 것에 비해, 이 '장래희망' 콘텐츠는 직업을 미리 정해두고 그 길을 따라 모험을 즐겨야한다는 점이 특징이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게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것이라고 여겼으며, 해당 시스템의 업데이트를 격렬히 반대했다.

결국 개발사측은 한 발 물러서, 내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었으며 콘텐츠의 내용도 스킬 수련치 증가와 스탯 보너스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으로 개편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데이트가 단순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생명을 불어넣는 단계다 보니 단순히 콘텐츠의 추가만으로는 게이머들에게 만족을 주기 어렵다"며 "개발자들과 게이머간의 충분한 교감과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콘텐츠 수준의 설정이 성공한다면 그 게임의 업데이트는 게임을 보다 즐겁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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