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대격변'과 '마영전XE'로 보는 신구 갈등

김동현 2010. 7.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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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호령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최근 몇 년간 성공작이 드문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내에서 수작으로 평가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이 신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최근 '대격변'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변화를 추구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은 지난 22일 'XE'라는 스핀 오프 게임을 추가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두 게임의 공통점은 기존의 특색에서 확연히 달라진 게임성과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두 게임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대격변'은 등장 이후 찬반 논쟁으로 연일 게시판이 뜨거우며, 'XE'는 등장을 앞두고 개발자의 실언과 함께 원작과 큰 괴리감과 기존 게임의 콘텐츠 부족을 지적하는 글이 성토하고 있다.

'대격변'을 즐겨본 게이머들 중 상당 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격변' 등장 이후 오히려 '아이온'에 순위를 밀리는 치욕도 겪었으며, 해외에서는 리뷰 평점이 하락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기존 게이머들의 이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마비노기 영웅전 XE'는 원작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스핀 오프 게임을 출시했다는 점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콘텐츠 부족과 '이비'에 편중된 업데이트, 각 직업간 밸런스 문제 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XE'의 개발자 실언은 일부 언론의 과장된 표현으로 인해 확대 해석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발언 자체보다는 기존 '마비노기 영웅전' 회원들보다는 신규 회원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신구 갈등은 개발사 입장에서 매우 곤란한 문제다. 신규 회원의 유입이 필요하지만 게임 내 무리한 변화를 줄 경우 기존 회원들의 커다란 반발을 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회원들 위주에 편중된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신규 회원들의 진입이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30레벨 캐릭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특혜를 모든 게이머들에게 주기도 했으며, '메이플스토리'도 빅뱅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경험치를 대폭 낮추고 초보 게이머들이 빠른 시간 내 고레벨 게이머 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일부 게임 전문가들은 이번 신구 갈등이 다른 여러 게임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홍역 같은 문제이지만 누군가는 좀 더 과감하게 이번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은 비디오 게임과 달리 수정하고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점이 때론 문제가 되기도 한다. 변화를 인식하고 있더라도 기존 게이머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게임이 이번 신구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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