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해외 공략하는 '글로벌 게임포털'..실속은?

2009. 9. 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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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뉴스24 >게임업체들이 연이어 글로벌 게임포털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어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게임포털은 포털을 구성하는 각 게임들을 영어 버전으로 구성, 전 세계 각지의 이용자들이 제한 없이 해당 게임 서버에 접속, 플레이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값싼 비용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각 시장에 최적화된 마케팅과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 그 성패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형편이다.

◆ 중견 게임사들, 글로벌 게임포털 속속 론칭

최근 NHN과 조이맥스, 게임하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리자드인터렉티브 등이 글로벌 게임포털을 론칭하며 해외 시장, 특히 북미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NHN은 '이지닷컴'에 '카르마' '헉슬리' 등을 연이어 추가하며 라인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조이맥스는 '조이맥스닷컴'에 기존 '실크로드 온라인'외에 '다크에덴' '데코 온라인' 등을 추가했다.

게임하이는 지난 10일, '게임하이닷컴'을 론칭해 '서든어택'과 '데카론'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내 '메탈레이지'와 '트렌스피'를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트렌스피'는 국내 시장에 '고고씽'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됐던 레이싱 게임의 리뉴얼 버전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서비스를 중단했던 '프리스타일'을 글로벌 게임포털 '게임키스닷컴'을 통해 다시 서비스하며 현지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리자드인터렉티브는 글로벌 포털 '네오펀'을 통해 '크로노스' '천도온라인'등 5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국산게임 중 글로벌 서비스의 '효시' 격으로 불리는 조이맥스의 '실크로드 온라인'이 대성공을 거둔 후 각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의 지사 설립이나 현지 게임사와의 제휴 없이 자체 글로벌 포털을 론칭, 시장 공략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 저비용으로 해외 시장 공략···성공시 수익 극대화

인터넷으로 게임 서버에 접속, 플레이가 가능한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굳이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거나 현지 게임사와 수익을 나누며 협력하지 않아도 흥행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적은 비용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성공할 경우 수익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시장, 특히 언어와 문화 자체가 아시아권과 상이한 북미 및 유럽 시장의 경우 직접 지사를 설립, 게임을 서비스 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고 시장 규모 또한 충분치 못하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북미지사를 설립하고 세계적인 개발자 리차드 게리엇을 영입하는 한편 아레나넷 등 높은 지명도가 높은 개발 스튜디오들을 대거 인수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해 왔다. 어느 정도 성공이 가시화 되고 있는 '아이온'의 북미 입성까지 7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메이플 스토리' '컴뱃암즈'를 통해 북미시장 진입에 성공한 넥슨도 한 차례 현지 지사를 철수했다가 다시 진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주력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중지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국내 게임 시장 '빅2'로 꼽히는 이들이 직접진출을 단행하며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알고 있는 중견 게임사들이 찾은 '우회로'가 이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 모델인 것이다.

◆ 최적화된 현지화, 마케팅 어렵다는 단점도

엔씨소프트나 넥슨과 같이 이미 갖은 고생을 하며 해외 각 시장에 터전을 마련한 메이저기업들은 이와 같은 모델을 선호하지 않는 반면 중견 및 중소게임사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이 모델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마케팅과 현지화가 사실상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영어 단일 언어로 구성된 서버에 세계 각지의 이용자들이 '알아서' 몰려들어 게임을 즐겨주길 바라는 것은 사실 어느 정도 '요행'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실크로드 온라인'의 성공사례가 극적인 것은 그 탁월한 수익성 외에도 그러한 성공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임 수출의 성공을 위해선 기본적인 게임성 외에도 제작 단계에서 배려해야 하는 현지화 또한 중요하다는 점도 글로벌 서비스 모델에 대해 일방적인 '낙관론'만 제기될 순 없는 이유다.

일부 게임사들은 국내에서 뚜렷한 흥행을 거두지 못한 게임, 해외 판권계약을 따내지 못한 게임들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글로벌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NHN과 조이맥스가 각각 글로벌 포털에 비 영어권 이용자들을 위한 별도의 언어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도 기존 글로벌 서비스 모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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