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Killer 한번 들른 고객 지갑 안 열고는 못 배긴다
카테고리 킬러;
특정 품목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新유통 업태
완구'토이저러스'신발'ABC마트'매출 급신장
다양성.가격 경쟁력 앞세워'원스톱 쇼핑'선도
'이제는 카테고리 킬러다.'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이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며 유통시장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란 특정 품목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신유통 업태. 최근 들어 완구, 신발, 사무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중심으로 카테고리 킬러 매장이 등장하고 있는 것. 유통 전문가들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카테고리 킬러가 미래형 유통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가 몰려온다
=세계 최대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롯데쇼핑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서울 구로동 롯데마트 구로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카테고리 킬러형 완구매장으로서는 대한민국 1호점이다. 토이저러스는 이달 초에도 삼산점에 매장면적 2650㎡짜리 3호점을 냈다. 토이저러스는 한국시장 진출 4개월간 눈부신 실적으로 거뒀다.
구로점의 경우 2008~2009 회계연도 시작인 2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누적 매출이 세계 24개국 212개 프랜차이즈 매장 중 2위를 차지했고, 구리점도 4위에 올랐다. 일본 도쿄 토이저러스 7개 점포의 3월까지의 평당 매출이 130만원인 반면 한국 매장은 이보다 14% 많은 148만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연내 5호점 출점을 목표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ABC마트도 다점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2년 일본 ABC마트와 합작으로 설립된 ABC마트는 현재 직영점 35개, 백화점 매장 5개 등 총 40개의 점포를 갖췄다. 5월에는 부산 동래 롯데마트에, 6월에는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쇼핑몰에 매장을 추가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방 매장 네트워크를 강화 중이며 연내 45호점을 오픈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목표는 전년보다 31% 늘어난 1000억원이며, 하반기 기업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만종이 넘는 사무.문구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링코 역시 현재 16개 점포(직영점 및 가맹점)를 운영 중이다. 최근 충북 오창에 직영점을 개설한 데 이어 5월에는 광주 충장로에도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외형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올해 직영점 매출목표도 작년보다 50억원 늘어난 400억원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다양한 제품과 저렴한 가격이 무기
=카테고리 킬러 매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제품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ABC마트에선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리복' '반스' '호킨스' '버켄스탁' '어그' 등 각양각색의 유명 브랜드를 빠짐없이 만날 수 있다. 시판 3~4개월 된 신상품도 최고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게 매력 포인트다.
링코에서도 제품 가격이 일반 상점보다 평균 10~20% 싸다. 판촉행사를 할 때는 할인폭이 30% 이상이다. 명정식 링코 마케팅 과장은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며 "소비자도 다양한 상품을 한공간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맞춰 교육용 완구를 대폭 늘리고 매장 인테리어도 오락적인 요소를 강화하는 등 현지화 마케팅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성광희 한국토이저러스 사업본부팀장은 "미국 토이저러스는 창고형 매장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는 '놀러간다'는 개념에 맞게 매장 인테리어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했다"며 "카테고리 킬러의 한국 진출은 취급상품뿐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현지화가 성공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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