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연합의 5가지 의미

김철현 2012. 6. 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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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넥슨이 지난 8일 엔씨소프트에 약 8045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았던 만큼 업계에서도 앞으로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세계 도전 위해 손잡은 김정주와 김택진

=가장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그 동안 게임 업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대학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평소에도 막역한 관계였으며 자주 게임 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등 외산 게임이 인기를 모으자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의견 교환은 2년 전부터 있었는데 최근 외산 게임들의 잇따른 흥행으로 전략적 제휴를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전격적으로 합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한 것도 이 같은 두 사람의 관계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 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비스 역량과 게임 개발력의 결합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게임 서비스(퍼블리싱) 분야와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 왔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양질의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며 성장을 거듭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자체 개발 게임을 통해 승부수를 던져 왔다. 서비스 역량을 갖춘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필요했고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김택진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많은 협업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주얼게임과 MMORPG의 만남=또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캐주얼게임 장르와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는 얘기다.

넥슨은 그동안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본격 MMORPG에 지속적으로 도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넥슨에게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MMORPG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엔씨소프트는 많은 개발비가 투입되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MMORPG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캐주얼 게임 등으로 장르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양사가 각각 보유한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공동 게임개발과 해외시장에서의 기회 확대 등 향후 사업적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액제와 부분유료화의 시너지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수익 모델도 다르다. 넥슨은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을 얻는 부분유료화 방식을 택하고 있고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은 매월 일정 금액을 내는 정액제로 서비스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넥슨의 부분유료화 노하우가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가 향후 정액제에만 의지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모델을 게임 내에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최승우 넥슨 대표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성 열어 놓은 김택진과 8045억원

=김택진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김 대표가 회사를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804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가 최대주주의 자리를 넘기면서 넥슨의 투자를 받아들인 배경에 새로운 사업 구상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넥슨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김 대표가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나 넥슨 일본법인의 주식을 확보해 협력관계를 보다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되며 오는 21일의 블레이드 & 소울 공개테스트(OBT) 준비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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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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