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품은 스마트폰' LG V20 써보니..

정현정 기자 입력 2016. 9. 7. 16:26 수정 2016. 9. 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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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튜디오급 녹음+캠코더급 카메라 '멋지네'

(지디넷코리아=정현정 기자)이전 스마트폰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프리미엄 사운드 경험, 스튜디오급 녹음 기능, 캠코더급 카메라 성능….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V20' 공개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데 등장한 수식어들이다. LG V20은 '듣고, 보고, 찍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LG전자의 강점으로 꼽혔던 오디오와 비디오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가치의 많은 부분이 오디오와 카메라에 있다는 판단 아래 그 부분에 집중 투자를 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으로 고품질 사운드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모바일 이용 패턴도 텍스트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넘어가면서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V20이 세계 최초로 32비트 '쿼드 DAC'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강조했다. LG전자의 표현을 빌리면 가수의 들숨 날숨, 현악기 줄에 활이 닿는 소리, 기타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기자를 포함한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V20의 사운드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잘 와닿지 않는다. V20으로 음악을 직접 들어봐야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 고음질 녹음 구현…동영상 촬영 때도 사운드 포착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은 디지털 음원 신호를 아날로그 소리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다. 고성능 DAC일수록 원음에 가깝게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쿼드 DAC은 이 DAC가 4개 들어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에는 DAC이 1개(싱글 DAC) 들어간다. 쿼드DAC는 기존 싱글DAC 대비 노이즈를 50% 감소시켜서 한층 더 생생한 소리를 전달한다. 비싼 오디오에나 들어가던 쿼드 DAC이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어디에서나 고퀄리티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된 점이 V20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의 모바일 오디오 제품 부문인 'B&O 플레이'와 협업을 통해 오디오 성능을 끌어올렸다. B&O는 맑고 깨끗한 고음과 단단한 저음의 사운드가 특징이다. V20의 후면과 번들 이어폰에는 B&O 플레이 로고가 새겨져있다. V20에 탑재된 프리미엄 사운드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V20의 후면과 번들 이어폰에는 B&O 플레이 로고가 새겨져있다. LG전자는 V20과 함께 기본 제공되는 번들이어폰도 B&O 플레이와 함께 개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리미엄 오디오 성능을 활용한 서비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V20에 처음 탑재된 '고음질 녹음'이다. 이를 통해 CD 음질(16비트, 44.1킬로헤르쯔)보다 6.5배 뛰어난 최대 24비트, 192킬로헤르쯔 음질로 녹음이 가능하다. 공연장에서 녹음을 할 경우 주변 소음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했던 경우가 많다면 '콘서트 모드'를 활용하면 유용하다. '스튜디오 모드'를 선택하면 MR 반주를 재생한 상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 오디션 제출용 24비트 음원을 녹음하는 것도 가능하다. 24비트 녹음은 일반 스튜디오 녹음과 동일한 수준이다.

동영상 촬영시에도 생생한 사운드를 포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에는 고음질 녹음이 가능한 '하이파이 비디오 레코딩' 기능이 추가됐는데 DVD나 전문 캠코더 오디오 녹음에 쓰이는 무손실 무압축 파일포맷인 LPCM(Linear PCM Audio)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작은 발걸음 소리 등 현장의 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고 동영상에 24비트 음질로 담을 수 있다.

LG V20은 '고음질 녹음' 기능을 처음으로 제공한다. 콘서트모드와 스튜디오모드 등을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밴드 동영상 감상해보니 개별 악기 소리 풍성하게 재현

실제로 현장에서 하이파이 비디오 레코딩 기능을 활용해 녹화한 밴드 라이브 동영상을 삼성 갤럭시S7과 LG V20으로 동일하게 재생해 비교해보니 확실히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풍성하게 들렸다. 특히 베이스의 묵직한 울림이 두드러졌다. 음색이 선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볼륨이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준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면에서 선도적인 시도들을 많이 해왔다. V20에는 그동안 선보여왔던 독자적인 카메라 기술들이 모두 녹아있다. 일단 V20에는 세계 최초로 전·후면 광각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에는 75도 화각을 지닌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의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의 듀얼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한 개가 탑재됐다.

LG V20에 탑재된 후면 135도 광각 카메라. (사진=지디넷코리아)

전면 광각 카메라를 이용하면 셀카봉 없이도 7~8명이 함께 촬영할 수 있다. 후면 광각 카메라는 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을 찍을 때 유리하다. 실제 같은 위치에서 일반 카메라와 광각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니 확 차이가 느껴졌다. 이날 행사장에서 무대 위에 발표자가 직접 V20의 후면카메라로 관객석을 찍는 시연을 했는데 좌석에 앉은 수 백명의 기자들의 모습이 한 컷에 담겼다. 광각카메라는 더 시원한 앵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안렌즈 같은 독특한 느낌도 낼 수 있게 해준다.

사진 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동영상 촬영 기능이다. 레이저와 센서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와 강력한 손떨림 방지 기능 덕분에 캡코더급 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레이저 빔, 위상차, 명암비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는 하이브리드 오토 포커스 기능을 탑재해 움직이는 피사체도 포착이 쉽다. 천천히 줌인 줌아웃을 할 수 있는 메뉴도 새롭게 들어가 보다 세련된 효과를 줄 수 있게 됐다.

LG V20의 후면에는 75도 화각의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의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동시에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V20은 '튼튼하고 예쁜' 디자인을 표방했다. 일단 'G플렉스' 시리즈의 커브드 디자인이나 'G4'의 가죽 케이스, 전작 V10의 실리콘 소재 후면 케이스, 'G5'의 모듈식 디자인 같은 모험적인(?) 시도를 하지 않아 특징적이라고 부를 만한 부분은 없다. V시리즈 두 번째 모델이지만 모듈식 디자인을 빼고 보면 전작 V10 보다는 상반기 출시된 G5와 디자인 유사성이 두드러진다.

5.7인치 대화면이지만 두께가 얇고 후면 양쪽 가장자리 부분이 둥글게 휘어져있어 그립감이 나쁘지 않다. V20의 후면 커버에는 알루미늄(AL6013) 소재가, 기기 상하단에는 레이싱 헬멧 등에 쓰이는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사용돼 충격에 강하다.

LG V20에는 3200mAh 착탈식 배터리가 탑재됐다. 좌측 하단 버튼을 누르면 후면 커버가 쉽게 분리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배터리 찰탁 가능…안드로이드 누가 첫 탑재

풀메탈폰이지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도록 한 부분은 일체형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찰탁식 배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장점으로 보인다. 왼쪽 하단에 버튼 누르면 후면커버가 열리기 때문에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손톱을 넣어 힘을 줘서 후면 커버를 분리해야 하는 다른 착탈식 스마트폰과 달리 버튼을 누르면 딸깍 하고 커버가 분리되는 느낌이 좋다.

LG V20은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누가의 핵심 기능들을 빠르게 체험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멀티 윈도우' 기능이다. 기존 멀티태스킹 화면에서 멀티윈도우 기능을 선택하면 화면을 두개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LG V20은 안드로이드7.0 누가 운영체제를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사용하는 멀티윈도우와 텍스트와 이미지를 끌어 옮길 수 있는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드래그 앤 드롭 기능으로 텍스트나 이미지파일을 자유롭게 옮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분할된 화면을 통해 위에는 갤러리를, 아래에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띄워놓고 사진 파일을 위에서 아래로 드래그 앤 드롭해주면 간단하게 사진이 메시지에 첨부된다.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인 '인앱스'도 지원한다. 인앱스를 통해 메일과 페이스북 등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속에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V시리즈의 시그니처라고 부를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의 기능도 확대됐다. 시계나 알림, 설정한 문구를 볼 수 있었던 데에서 알림 확장 기능을 추가해 동영상 시청 중에 메시지가 와도 영상을 멈출 필요 없이 팝업창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설정한 문구의 첫 글자(알파벳 또는 숫자)를 테마로 배경화면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소소하지만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LG V20’ 주요 사양
▲크기 159.7 x 78.1 x 7.6mm ▲무게 173g ▲색상 티탄, 실버, 핑크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5.7인치 QHD(2560×1440) IPS 디스플레이, 세컨드 스크린(160×1040)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광각 120º) ▲후면 1,600만 화소(일반각 75º) 800만 화소(광각 135º) 듀얼카메라 ▲탈착형 3,200mAh 배터리 ▲4GB LPDDR4 램 ▲64GB UFS 내장메모리(최대 2TB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지원)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 ▲연결성 와이파이(802.11 a, b, g, n, ac), 블루투스 4.2 BLE, NFC, USB 2.0 (3.0 호환) ▲기타 지문인식, 퀄컴 퀵차지 3.0, 카메라 전문가모드, 동영상 전문가모드 ▲출고가 미정

정현정 기자(ia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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