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뮤직, 국내 상용화로 아이튠스 맹추격

임민철 기자 2013. 9. 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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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서 자체 디지털 음원서비스 삼성뮤직을 유료로 출시해 애플 아이튠스 추격에 나선다.

23일 현재 '삼성뮤직'은 삼성전자가 디지털음원을 글로벌 제공하는 서비스 명칭이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브라우저로 열리는 웹사이트에서 ▲제공 음원 목록을 보고 미리듣기 ▲유료 무제한 선곡 듣기 ▲무료 라디오 ▲구매후 음원 내려받기 ▲소장 음원을 온라인으로 여러 기기에서 듣기 등이 된다.

'뮤직허브'라 명명된 모바일앱과 웹사이트가 삼성뮤직에서 유무료로 제공되는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창구다. 지난해 5월9일 삼성전자에 인수된 클라우드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업체 '엠스팟(mSpot)'의 기술을 바탕으로 태어났다. 업계는 이를 애플의 음원 장터 '아이튠스 뮤직스토어' 대항마로 인식 중이다.

삼성전자는 엠스팟의 기술로 콘텐츠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지역별로 유통할 음원 공급업체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초 삼성전자 콘텐츠 사업을 맡고 있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직원들이 국내 파트너들과 관계 다지기에 나선 움직임이 감지됐고, 직후 6월1일 국내서 삼성뮤직 서비스가 시작될거란 루머가 돌았다.

▲ 삼성전자 삼성뮤직 공식사이트 이미지

아직 삼성뮤직 출시는 실현되지 않았다. 6월 출시설 이후 최소한 두달 반동안 상용화에 진전이 없어 보였던 배경은 삼성전자가 음원공급업체와 진행하던 협상에 차질을 빚어서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KT뮤직과 계약을 맺고 국내 삼성뮤직 서비스용 음원을 공급받으려 했다가 양측의 수수료 조율 문제로 다른 파트너를 찾게 됐다.

■소리바다 품고 국내 출시 예고

이후 삼성전자와 실제 계약을 체결한 상대는 소리바다라는 사실이 지난달 8월 중순 알려졌고, 국내 삼성뮤직 서비스 시작일은 지난 10일로 예고됐다. 하지만 이후 2주가 지난 현재도 삼성뮤직은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계약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소리바다는 서비스 일정과 내용에 대해 함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뮤직 서비스를 통해 국내 디지털음원을 유료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아직 출시 일정이나 서비스 시점을 확답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뮤직 출시가 1주밖에 남지 않은 이달중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신제품 출시가 뜸한 4분기중 본격 상용화를 기대해봄직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제조사 입장에서 국내 출시 단말기에 선탑재되는 통신3사의 자체 음원 콘텐츠 서비스와 경쟁할만한 앱을 적극적으로 띄우긴 부담될 수도 있다. 공급될 음원의 규모도 미지수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음원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면서 "제공 콘텐츠 규모와 계약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삼성뮤직 상용화를 통해 삼성전자는 아직 국내 음악콘텐츠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애플보다 강화된 서비스 제공 기반을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소리바다의 음악콘텐츠 유통업계 입지가 강화될 것인지도 지켜볼 만하다.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소리바다는 경쟁사 음악서비스 사이트와 방문자수, 페이지뷰를 비교시 4~5위 정도로 멜론, 벅스, 올레뮤직 등에 비해 열세였다.

▲ 삼성전자 삼성뮤직 공식사이트 소개페이지 내용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뮤직 서비스를 쓸 수 있는 단말기와 플랫폼을 늘리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 지역도 확대 추세다. 더불어 구글이 자체 앱 장터 안드로이드마켓을 콘텐츠 유통공간으로 확대 개편한 '구글플레이'처럼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곳으로 확장했다. 모두 경쟁사 애플의 아이튠스를 겨냥한 행보다.

■국외서 시작된 '아이튠스 따라잡기'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29일 유럽 5개국에 뮤직허브를 본격 상용화했다. 영국에선 월 9.99파운드,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선 월 9.99유로를 내고 뮤직허브 웹사이트나 갤럭시S3 앱으로 1천900만곡의 음원을 기분대로 골라 들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음원공급업체 '7디지털'과 손잡았다.

삼성전자는 그로부터 2개월 뒤 7디지털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7월31일부터 갤럭시S3 사용자들이 월 9.99달러에 뮤직허브의 1천900만개 음원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보도한 외신들은 뮤직허브가 스웨덴업체 '스포티파이'의 음원스트리밍과 라디오, 그리고 애플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와 아이튠스매치를 합친 서비스라 평했다.

그간 뮤직허브 지원 단말기는 삼성전자에서 만든 신제품으로 제한됐다. 애플이 아이튠스 음원 관련 서비스를 자사 단말기 사용자 위주로 제공하는 것보다 좀 더 제약이 컸다. 초기 갤럭시S3에서만 쓸 수 있다가 이후 갤럭시노트2,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그리고 다른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폰과 태블릿 등 기기들로 확대됐다.

향후 삼성전자는 뮤직허브를 타사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허용하기로 예고했다. 강태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서비스기획팀장은 지난 1월27일 더넥스트웹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사 단말기로도 뮤직허브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확장 시기는 음원업체 계약과 삼성전자 단말기 전략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 삼성전자 삼성뮤직 공식사이트 기본서비스와 프리미엄서비스 기능비교표

현재 유럽 5개국과 미국에 이어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에도 삼성뮤직 서비스가 열렸다. 다만 기존 출시국과 달리 클라우드 저장소와 스트리밍, 웹에서 듣기, 무제한 스트리밍, 무광고 및 아티스트 라디오를 포함한 월정액 '프리미엄' 서비스는 미지원이다.

더불어 뮤직허브는 삼성전자의 다른 콘텐츠 장터와 통합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15일 갤럭시S4 공개 현장에서 음악 유통 창구인 뮤직허브뿐아니라 영상, 전자책, 게임, 학습 콘텐츠 장터인 비디오허브, 리더스허브, 게임허브, 러닝허브를 한데 모아 단일 앱 형태인 '삼성허브'를 만들었다고 알렸다. 삼성뮤직이 열린 지역에선 갤럭시 기기의 삼성허브 앱 안에 뮤직허브 기능이 연결돼 있고, 국내처럼 미출시 지역에선 표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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