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네트워킹은 경쟁보다 앞선 가치다

2011. 9. 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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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상생과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생과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기업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경쟁업체간에도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한 상생과 협력은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다른 기업과의 경쟁보다 상생과 협력이 앞선 가치라고 강조한다.

 ◇애플의 성공은 상생 비즈니스 덕분=성공한 기업의 이면을 살펴보면 '상생 파트너십'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창립 후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휴대폰 산업 후발 주자인 애플의 성공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 마케팅 때문만은 아니다. 하드웨어의 성능만 놓고 보면 경쟁 기업들이 애플에 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성공이 바로 '상생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말한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콘텐츠 수익의 70%를 콘텐츠 제공·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상생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수익을 분배 받은 콘텐츠 제공자들은 더욱 좋은 콘텐츠로 보답함으로써 결국 애플이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밑바탕이 됐다.

 애플은 단순히 성능 좋은 단말기만 가지고는 선발 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아이폰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생각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물론 애플이 상품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정확히 결합시킨 통찰력도 높이 사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발자들과 상생 네트워크를 실천했다는 점이다. 만일 애플이 아이폰의 성능만을 믿고 독자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면 결코 오늘날의 성공을 이룰 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애플의 사례는 상생과 협력을 기반이 될 때 산업이 발전하고 그 이득은 몇 배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성공적 상생 모델 표준프레임워크센터=애플의 사례와 형태는 전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상생협력 모델로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센터'를 들 수 있다. 표준프레임워크는 자체 프레임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개발한 프레임워크다.

 표준프레임워크는 오픈소스를 활용했고 기술적 우수성 때문에 주요 국가 정보화 사업에 적용됐다. 몇몇 IT 업체들은 민간 분야에까지 표준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브라질과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렇게 표준프레임워크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를 전담할 전담조직을 설립했다. 이게 바로 표준프레임워크센터다. 표준프레임워크센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내에 진흥원 인력 8명과 대·중·소 전문 기술인력 15명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당시 행정안전부는 "표준프레임워크의 지속적 확산과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 기술지원, 교육의 구심점이 될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센터 설립의 배경을 밝혔다. 센터는 표준프레임워크의 기능개선과 고도화,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과 교육, 글로벌 확산 등을 담당하고 있다.

 표준프레임워크센터는 공공과 민간 대·중·소기업, 개인 개발자 모두가 참여해 협력과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한 대표적인 사례다. 대기업뿐만 자체 프레임워크가 없는 중소기업도 입찰 경쟁에서 공평한 기회를 갖게 해준다. 표준화된 개발로 선행 사업자 종속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사회 전반에 동반성장 중요성 확산=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센터는 센터 오픈 3개월 전에 창립된 오픈커뮤니티와 함께 표준프레임워크의 개발과 확산을 이끌고 있다. 오픈커뮤니티는 현재 개발자 214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민간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구성된 12명의 개발 리더들이 이끌고 있다.

 지난달엔 커뮤니티 창립 1주년 기념 세미나와 표준프레임워크 활성화를 위한 민·관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표준프레임워크가 보기 드문 소프트웨어 성공 사례라며, 꾸준한 지원만 있다면 국내 소프트웨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는 2008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3년간 110억원이 투자되고, 11개 대·중·소기업의 노하우를 녹여낸 상생과 협력의 롤 모델로 평가받는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관련 기관과 기업, 개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IT 생태계를 조성해가고 있다.

 공공분야에서 상생과 협력 네트워킹이 강화되면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도 상생을 위한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기아차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협력사 연계, LG전자의 '생산계획 3일 확정체제 운영' 등 대기업을 시작으로 사회 전반으로 이미 상생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상생 관련 법안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 17건의 중소기업 및 상생 관련 법안이 발의됐는데 이중 13건이 6월 이후에 발의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경쟁만으로는 진정한 비즈니스 성공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많은 기업들이 깨닫고 있다"며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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