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짧은 안목..안드로이드 놓쳐

2011. 8. 1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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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할 수 있게 한 결정적인 힘이었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찾아왔으나 두 회사 모두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미래를 보는 안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 같다.

삼성전자는 2004년에 안드로이드의 제안을 거절했고, LG전자는 2007년 중반에 첫 안드로이드 폰 제작 기회를 물리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벤처기업인 '안드로이드'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앤디 루빈은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협상을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만 해도 안드로이드는 직원이 8명에 불과한 벤처기업이었고,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지 않은 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몇달 뒤인 2005년 안드로이드를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벤처기업의 사업 아이템과 그것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시각에서 삼성전자와 구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미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갈 게 분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 대조적이다. 몇년 뒤 그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43.4%에 달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운영체제인 '바다'는 1.9%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도 2007년 중반 세계 첫 안드로이드폰 제작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가 구글에 인수된 뒤 앤디 루빈은 2007년 이를 채택할 제조회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다행히 앤디 루빈이 맨 먼저 방문한 곳은 우리나라의 LG전자였다. 그러나 LG는 이 협상을 거절했고, 그 과실은 대만의 HTC로 넘어갔다.

당시 HTC는 MS를 위해 윈도폰을 만들던 작은 회사였고, 그런 만큼 앤루 루빈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선택으로 인해 LG전자와 HTC의 운명은 크게 엇갈렸다. HTC는 첫 안드로이드 폰 'G1'을 내놓은 뒤 수년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에 LG전자는 아직까지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또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나오고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이 요동을 친 뒤에야 뒤늦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에 자신들이 물리쳤던 그 안드로이드와 다시 연대를 해야만 했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자 구글과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새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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