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의 안드로이드' 중기엔 높은 장벽

박지성 2011. 3.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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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증·소프트웨어 지원 기회 적어..부품수급도 대기업에 막혀

업계 "라이선스비 주더라도 윈도폰7 OS 선택"

애플 아이폰에 대적할 만한 성능과 개방성을 동시에 갖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당분간 스마트폰 점유율 1인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대 제조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양적인 팽창에 성공한 안드로이드OS에 대한 진입장벽이 중소 제조사들에게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1년말에는 안드로이드OS 시장 점유율이 39.5%로 1위를 차지하는데 이어, 2015년에는 45.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드로이드가 제조사들의 폭넓은 선택을 받으며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오픈소스`를 내세운 개방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애플 아이폰 혁신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거대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이 제작한 비교적 성능이 우수한 모바일OS의 소스를 무료로 받아와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며 시장에 대응하는데 이 OS가 최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한 안드로이드의 지나친 성장은 중소업계엔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들로서도 별도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필요한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어 안드로이드 외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아이리버, 아이스테이션, 코원, 빌립, 엔스퍼트 등 다양한 업체들이 PMP 제품의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며, 중소 업체들에게서도 안드로이드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중소 업계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안드로이드 성장에 따라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진입 장벽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메일과 안드로이드마켓 등 구글 모바일서비스(GMS)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글 호환성 테스트(Compatablity Test Suite) 인증과 소프트웨어 지원의 기회가 중소기업들에게는 좁아지고 있다.

국내 중견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구글 인증 과정은 비용보다는 구글 개발자들이 대거 투입되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으로, 대형 제조사들의 라인업 지원에만 구글의 지원이 몰리고 있어 인증 신청 자체를 구글이 꺼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증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테스트 과정에서 작은 버그라도 발견되면 원점에서 다시 진행해야 하는데, 개발인력이 풍부한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으로서는 이 과정이 부담스럽다. 실제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를 개발중인 국내 A업체는 3월말 프로요 운영체제와 GMS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인증이 계속 늦춰져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또한 칩셋업체들도 안드로이드OS에 최적화된 모바일 칩셋들을 우선 공급하다보니 중소업체들로서는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2를 4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것도 부담스럽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중소업체들 중 일부는 개방성을 내세운 구글 안드로이드보다 차라리 엄격한 표준을 강조하는 MS 윈도폰7에 기대를 걸고 있다. PC시장과 동일하게 MS가 제시한 표준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하드웨어 제작만을 전담하고 라이센스를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의 한 임원은 "MS가 태블릿 전용 OS를 내주고 현재 윈도XP나 윈도7 운영체제처럼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주는 체계가 갖춰진다면, 라이센스비를 비싸게 지불하더라도 하드웨어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S 역시 윈도폰7 등 모바일 운영체제를 장기적으로 라이센스료를 지급받는 PC용 윈도운영체제와 같은 방향으로 가져간다는 목표다. 한국MS 윈도폰7 개발자전도사 서진호 부장은 "MS는 중ㆍ대형 업체를 가리지 않고 MS가 제시하는 방향을 충족하는 다양한 업체들에게 문호가 개방돼 있으며, 내년에는 화웨이와 ZTE도 윈도폰7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IDC는 MS 윈도폰7 운영체제가 노키아와 협력에 힘입어 올해말 세계 시장에서 5.5%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이어 2015년에는 20.9%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2위의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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