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선 크롬OS와도 집안경쟁

2010. 8. 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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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애플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을 크게 흔든 이후 제조사들은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든 덕분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이 마구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이패드에 대항할 태블릿을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에 대한 대응책으로 또 다시 안드로이드가 각광받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똑같은 iOS를 기반으로 동작해 서로 연계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같은 OS인 안드로이드를 태블릿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앱스토어를 통해 앱스를 공급받듯 제조업체들도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태블릿 콘텐츠를 공급받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공개된 안드로이드 3.0 진저브래드의 사양에는 태블릿을 위한 설정이 많이 포함돼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와도 경쟁할 운명인 듯하다.

그런데 태블릿으로 안드로이드가 분야를 넓히다보니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 아직 제대로 태동도 안 됐지만 구글이 또 하나 오픈소스 임베디드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는 준 데스크톱 플랫폼이 안드로이드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름 아닌 구글 크롬 OS다.

현재는 베타 버전만 제조사를 중심으로 배포된 상태지만 올해 말에는 구글 크롬 OS가 탑재된 태블릿이나 넷북, 스마트북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시장으로 발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영역이 겹치게 됐다. 결국 같은 구글이 만들었지만 안드로이드와 크롬 OS는 경쟁할 것이라는 말이다.

둘 다 오픈소스로 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 공개된 소스를 가져와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를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써먹을 수 있는 이유도 커널이나 여러 부분을 환경에 맞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크롬 OS 역시 마찬가지다. 오픈소스이므로 손이 많이 가겠지만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팜 프리(Palm Pre)에 쓰인 웹OS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플랫폼은 태생이 된 기반 자체가 틀리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플랫폼이고 구글 크롬 OS는 넷북, 스마트북, 태블릿과 같은 인터넷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 플랫폼이다. 원래대로라면 서로 나름의 영역에서 성장할 수 있었겠지만 애플 아이패드로 인해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하는 관계가 돼버린 듯싶다.

물론 어떤 용도로 만든 태블릿이냐에 따라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수 있고 크롬 OS를 탑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앱스를 실행하려는 목적이 있다면 안드로이드가 유리할 것이지만 인터넷 활용이 메인이 된다면 크롬 OS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최근 구글이 크롬에 플래시 플레이어를 아예 기본 플러그인으로 박아버림으로써 크롬 OS에서 플래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웹서핑 등 인터넷을 활용하는데 있어 웹 기반 OS인 크롬이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크롬 모바일 웹브라우저나 서드파티 웹브라우저인 돌핀 등도 훌륭한 웹브라우저이기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웹브라우징이 매우 깔끔하다. 그렇기 때문에 태블릿 시장에서 이들이 더 겹치고 경쟁하게 되는 것 같다.

안드로이드는 점점 버전이 올라가면서 무거워질 것이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핸들링해야 하기 때문이다. 웹브라우징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며 플랫폼 자체가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데스크톱 플랫폼인 윈도나 맥 OS X, 리눅스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만만치 않게 무거워질 것이라 본다.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는 태블릿은 안드로이드를 쓰고 웹서핑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값싼 태블릿은 적당한 가격의 하드웨어에 크롬 OS를 탑재하는 방향으로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만능 맥가이버 칼과 같은 안드로이드와 하나의 기능에 충실한 크롬 OS. 어느 것을 선택해서 만들 것인가와 어떤 플랫폼이 탑재된 태블릿을 구입할 것인가는 제조사와 소비자의 몫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두 플랫폼은 아이패드와도 경쟁할 것이며 또한 팜을 인수한 HP가 웹 OS를 기반으로 태블릿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것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누가 이기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나 과연 이들이 서로를 잘 견제하고 협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안드로이드는 iOS와 경쟁하면 될 것처럼 보였고 크롬 OS는 웹 OS나 조만간 MS에서 나올 가젤 프로젝트와 경쟁하면 될 줄 알았는데 서로가 또 경쟁상대가 되어버리는 현실. 분야에 대한 경계가 이제는 거의 허물어져버렸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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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준 버즈리포터(www.poem2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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