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겨레] MS 새 모바일 운영체제

올 10월 미국 출시 예정

"부드럽고 빠르다" 평가

오피스 등과 호환도 장점

빠르면 올해 10월께 미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폰'을 두고 벌써부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윈도폰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비집고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윈도폰이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7'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22일 한국엠에스와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세계 주요 통신서비스 회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등에 제공해 시험중이다. 한국엠에스 역시 최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때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윈도폰을 시연용으로 사용했고, 지금은 직원들이 테스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윈도폰을 각각 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강태진 삼성전자 전무는 최근 트위터에서 "윈도폰7을 잠깐 테스트했는데 세련되고, 부드럽고, 빠르다"며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윈도폰7 돌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도 "운영체제가 안정적이고, 반응속도나 사용자 환경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시장분석 전문회사인 로아그룹 코리아도 최근 케이티(KT) 경제경영연구소 누리집에 올린 '그래도 윈도폰7이 기대되는 7가지 이유'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윈도폰7의 반격을 예상했다. 정석으로 대응하는 엠에스의 태도, 아이폰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되는 사용자 환경(UI), 페이스북과 게임 등 콘텐츠 부문의 경쟁력, 막강한 개발자 진용 등이 윈도폰을 주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로아그룹 코리아 김석기 이사는 "아이폰 따라 하기를 벗어나 독자적 디자인과 사용환경을 제시했고, 졸지에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에서도 정석으로 대응한 게 윈도폰7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해준다"며 "윈도7 성공 신화의 주역인 조 벨피오리 엠에스 부사장이 개발을 주도하고, 막강한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것도 윈도폰7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이동통신 회사들이 애플과 구글을 견제하면서도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활성화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싶어 해, 모바일 오피스 단말기로 윈도폰이 먹힐 수 있다. 기업들이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윈도, 오피스 등과 호환성에서는 윈도폰이 가장 앞선다.

엠에스 쪽도 윈도폰7에 대해서는 남다른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백수하 한국엠에스 상무는 "기존 윈도 모바일이 윈도 운영체제를 모바일 기기에 구겨 넣은 것이라면, 윈도폰7은 모바일 기기용으로 새로 개발한 운영체제"라며 "스마트폰을 모바일 오피스 단말기로 확실히 자리매김시키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엠에스가 윈도폰을 1바이트 언어인 알파벳을 쓰는 나라에서 먼저 출시하기로 해, 우리나라의 한글처럼 2바이트로 구현되는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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