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이노베이션리더 - 동부건설 김경진 상무

입력 2010. 7. 19. 06:01 수정 2010. 7.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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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부터 동부건설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맡게된 김경진 상무. 동부금융센터 14층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빽빽이 들어선 각종 책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경영·경제 서적 뿐만 아니라 소설, IT 전문서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김 상무는 "경영혁신을 하려면 세상 돌아가는 일은 꿰뚫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냐"며 '잡식성 독서갗라고 겸연쩍어 했다. 김 상무는 읽어본 책 중 좋은 책들을 IT부서 직원들에게 반강제식으로 권하고 있다고 했다. 더 가치있는 IT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혁신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상무는 지난해 5월부터 경영혁신을 담당하게 되면서 CIO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1년이 지난 지금 김 상무는 그동안 고민하며 준비했던 다양한 사업들을 조금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고 있다. 김 상무는 동부건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1순위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합커뮤니케이션(UC) 환경 구축과 그룹웨어 재구축, 엔터프라이즈 포털(EP)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UC기반 협업 환경 구축이 일순위 과제=동부건설은 지난 2004년에 직접 개발한 그룹웨어를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스템이 많이 노후화된 데다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를 뒷받침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동부건설은 그룹웨어를 포함해 EP 재구축에 들어갔다. 김 상무는 이번에 그룹웨어 재구축 작업에 나서면서 동부그룹 내에서 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룹웨어 사용을 검토하기도 했는데 결국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동부건설과 동부화재만이 업무의 특수성을 이유로 자체 그룹웨어를 운영해 왔다.

김 상무는 "그룹의 통합 그룹웨어를 적용할지에 대해 고민했지만 건설산업의 경우 시공 현장이라는 특수한 업무 환경으로 인해 프로젝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부분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했기 때문에 독자 시스템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식관리, 프로젝트관리 등의 기능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적용 솔루션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OCS)과 마이크로소프트 세어포인트 서버인 모스(MOSS) 등이다. 동부건설은 그룹웨어 재구축 작업을 추진하면서 UC 환경 구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시스템 구축에 앞서 모든 음성과 통신 네트워크를 IP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IP PBX와 IP폰 등 IP텔레포니 기반으로 인프라 환경을 구성한 뒤 다양한 현업 도구들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UC 기반 그룹웨어 재구축 사업은 오는 11월까지 모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김 상무가 올해 UC 환경 구축과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스템 구축이다. 예전처럼 경영진을 위한 임원정보시스템(EIS) 중심의 대시보드 구축이 아닌 실무자들이 보다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BI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김 상무는 "사용자들이 직접 분석 보고서를 만들고 필요에 따라 쉽게 가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새로운 BI를 통해 실무 담당자의 분석·기획력이 보다 향상될 것이며, 특히 분석 보고 자료의 결과가 신속하게 경영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사결정 프로세스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동부건설 측은 BI 역시 UC 사업과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해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BI 시스템 구축 작업을 다소 일찍 추진했으며, 테스트와 사용자 교육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BI 시스템 사용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슈퍼 유저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신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범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다. 사업부마다 2명씩 선발해 10여명을 슈퍼유저단으로 꾸린 후 시범 과제들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정형화된 데이터 분석을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기획관리, 재무관리, 구매관리 등의 부서에서 우선 운영해 봄으로써 시행착오도 줄일 계획이다.

◇신규 투자 확대 위한 고민=올해 동부건설의 IT 예산은 100억원 수준이다. 이는 고정운영비용과 신규 개발비용 등을 다 포함한 것으로, 이중 신규 개발비는 전체 예산의 30% 수준이다. 김 상무는 고정비용을 줄여 신규 투자비용을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고정 운영비용도 이미 최소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김 상무는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 활동을 통한 비용절감과 IT자원의 고가용성 확보 등이 단순한 원칙과 정책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러한 부분적 개선을 위해 요즘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에 오픈소스 기반으로 일부 시스템들을 대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상무는 내년에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 서버들을 대상으로 하되, 업무 중요도는 낮은 순으로 해서 몇몇 서버들을 오프소스 기반 운영체계(OS) 등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서버기반컴퓨팅(SBC) 형태의 데스크톱 가상화도 한창 검토하고 있다. 서버에 모든 문서를 저장해 두고 개인 PC는 넷북과 같은 저사양의 PC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공적인 업무에 해당되는 작업들은 모두 개인PC에 저장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일하는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여러 업무 현장에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고성능의 데이터 처리를 요하는 업무 환경에서는 애로 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무 환경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안전관리와 품질관리 등에는 아이패드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주로 현장에서 하는 품질관리 업무에 아이패드를 적용함으로써 특정 지역에 갔을 때 자동으로 무엇을 어디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김 상무는 동부건설이 5년 넘게 추진해온 6시그마 활동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상무는 "균형성과표(BSC) 기반의 성과주의 경영과 6시그마, IT 등 3가지를 잘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CIO로서 가장 큰 목표"라며 "올해는 성과주의와 연계한 6시그마 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프로필>김경진 상무는=김경진 상무는 1986년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동부건설이 입사했다. 이후 지금까지 25년간 동부건설에서 기획팀, 경영혁신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해왔다. 2007년 주택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경영혁신담당 겸 신사업기획을 담당하게 되면서 동부건설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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