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3.0 두고 고민 깊어가는 구글

2010. 7. 8. 1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쇼핑저널 버즈] 안드로이드 2.2 프로요(Froyo)가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안드로이드 3.0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진저브래드(Gingerbread)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 3.0은 프로요에 비해 여러 가지가 달라질 것이며 2010년 4분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알려진 안드로이드 3.0의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다. 최소 1GHz급 CPU 이상을 탑재해야 하고 512MB 이상 메모리와 88.9mm(3.5인치) 이상 터치스크린을 지원해야 한다. 해상도는 1,280×760을 지원한다고 되어있다. 이는 어지간한 노트북 수준이고 아이폰4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960×640 보다 더 세밀하게 지원된다고 할 수 있다. 1,280×760이 고정 해상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

UI 부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구글이 UI 부분을 아예 고정시켜 타사 커스텀 UI를 적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HTC의 센스UI와 모토로라의 모토블러, 삼성 터치위즈 등 제조사가 차별화를 위해 도입한 커스텀 UI를 안드로이드 3.0에서는 더 이상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방성이 장점인 안드로이드의 특징을 구글 스스로가 죽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구글이 최소 하드웨어 사양을 내걸고 UI까지 제어하려 하는 이유는 뭘까. 구글은 이번에 넥서스원에 OTA(Over-the-air)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넥서스원이 OTA가 가능한 이유는 하드웨어 및 플랫폼을 구글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잘 아는 내부 기능을 이용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다.

아이폰에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한 OS 업그레이드를 계속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iOS4 역시 아이폰2G를 제외하고 3G, 3GS, 4에 모두 지원된다. 아이팟 터치 역시 초창기 1세대를 제외하고 2, 3세대에서 모두 지원한다.

하드웨어가 지원되는 한 OS 업그레이드를 해줌으로서 기기를 사용하는데 있어 끝까지 편의를 제공한다. 국내 제조업체는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고 후속조치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데 구글도 이런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커스텀 UI로 인해 안드로이드폰 간의 연결성 및 호환성이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UI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안드로이드 커널을 수정해서 폰에 장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되면 같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시스템에 변경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입한 앱스는 어떤 안드로이드폰에서도 다 동작해야 하는데 변경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는 설치나 실행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은 작년 안드로이드폰이 난립하면서 호환성 문제로 나타났다. 구글은 어떤 안드로이드폰도 3.0 이상부터는 모든 앱스가 다 실행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도 윈도폰7을 내보내면서 하드웨어 사양에 제한을 뒀다. 1GHz CPU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픽 프로세서도 이것을 써라, 플래시 메모리는 이쪽 계열을 써라 등 제작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 것이다. 이제 OS 플랫폼 핸들링을 제조사가 아닌 MS가 직접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그 목적은 OTA를 통한 OS 업그레이드 및 디바이스 드라이버 업데이트다. 제조사에서 직접 핸들링 하다보면 제조사 사정에 따라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윈도폰7이 나올 수 있는데 이는 결국 MS 이미지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일 것이다.

구글과 MS는 비슷한 입장이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이 나옴으로서 시장 점유율이 커지는 것은 좋은 일이나 너무 난립하는 바람에 통제가 안 되고 플랫폼 통일성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구글 입장에서는 앱스 유통 및 인터넷 실행환경을 맞춰야 하는데 제조사가 멋대로 안드로이드 커널을 고치는 바람에 아이폰에 비해 호환성 및 통일성이 결여되고 있으며 결국 구글에 대한 이미지 손실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말이 많은 OS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도 그 핸들링 권한을 구글이 가져감으로서 제조사의 무심한 후속처리에 대한 사용자 반감을 무마시키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문제는 이렇게 제약이 늘어나면 그동안 안드로이드에 열광했던 수많은 제조사의 반감을 얻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조치는 자칫 제조사를 단순히 하드웨어만 만드는 곳으로 전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자유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핸들링 권한 제약, 그 가운데서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어디에 둘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 관련기사 ]▶ 어도비, 아이폰용 플래시 광고 만든다커뮤닉아시아에 선보일 삼성의 새 스마트폰은?트위터 소통, 강요하지 말고 즐겨야FM 라디오 삼킨 블루투스 헤드셋이버즈 트위터에 추가하기이학준 버즈리포터(www.poem23.com)'IT 제품의 모든것'-Copyright ⓒ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