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33)'아이패드'가 태블릿PC 및 넷북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2010. 1. 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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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그동안 일관되게 넷북 시장 진출 가능성과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난 2008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티브 잡스는 `50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만족할만한 성능의 넷북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넷북 출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런 애플 최고 경영자의 입장은 이번 '아이패드'의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애플의 `아이패드`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애플은 넷북 보다는 태블릿PC에 승부수를 던졌다. 일종의 반-넷북(anti-netbook)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애플이 반-넷북 전략을 구사하면서 태블릿과 넷북 진영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자칫 잘못하면 애플의 고강도 마케팅 전략에 휘말려 힘도 못쓰고 마이너 리그로 쫒겨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태블릿PC 가격 경쟁 심화되나?=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태블릿 PC시장에 의욕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컴퓨터 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애플이 '아이패드' 출시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놓자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아수스컴퓨터,MSI(마이크로 스타 인터내셔널) 등 대만 컴퓨터 업체들은 `아이패드` 가격이 1000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아이패드 보다 20~30% 저렴한 수준에서 태블릿PC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패드' 최저가 모델을 499달러에 판매키로하자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499달러 미만으로 태블릿PC를 내놓는다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태블릿 PC시장이 `제살 깎아먹기식`경쟁으로 혼탁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이패드와 무턱대고 가격 경쟁에 들어가는 게 능사는 아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발표하자마자 MSI는 태블릿PC를 2/4분기중에 500달러에 내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I가 새로 내놓을 태블릿PC는 엔비디아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프로세서인 '테그라'를 장착할 예정인데, 이 회사 판매담당 이사인 삼보라 챈은 태블릿PC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패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

△아이패드가 넷북 업체에 위협이 되는 이유는?=인터넷 매체인 인포월드는 '왜 아이패드가 넷북에 위협적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애플이 아이패드를 앞세워 기업용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패드에선 맥 OS X용 오피스프로그램인 '아이워크((iWork)'를 사용할 수 있다. 아이워크는 스프레드시트,워드프로세서,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패드를 앞세워 넷북 주요 고객인 업무용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앞으로 수많은 개발자들이 데스크톱에서 쓰던 업무용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업무용 시장을 노리고 있는 넷북업계에는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이패드'는 3G 이통망 접속에서도 넷북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AT&T의 3G 이통 서비스 접속이 가능한 아이패드의 경우 250MB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15달러의 요금을,그리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3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이에 비해 넷북은 3G 이통서비스 접속시 보통 월 60달러의 요금을 내야 한다. 3G 접속이 가능한 아이패드(저장용량 60GB 모델)의 가격이 829달러로 넷북 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데이터 요금제가 넷북보다는 유리해 3G 사용자들은 3~6개월 이내에 아이패드 구입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건질 수 있다. 넷북 진영이 아이패드의 등장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향후 넷북 진영이 어떻게 맞대응할지 주목된다.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크롬OS 넷북=하지만 구글이 넷북 시장의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구글이 '크롬OS 기반의 넷북을 내놓으면 시장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구글은 애플과 달리 친-넷북(pro-netbook)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크롬 OS를 장착한 구글 넷북이 내년 할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의 크롬 OS기반 넷북이 출시되면 아이패드와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크롬 OS 기반의 넷북 제조업체들에게 현재 보다 높은 사양의 넷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과 구글은 태블릿PC와 넷북을 앞세워 MS라는 공적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할 상황이다. 애플과 구글 모두 MS가 패권을 쥐고 있는 PC 중심 환경에 반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이 PC상에서 구동되는데 반해,구글은 크롬OS를 통해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구현하겠다는 강력한 비전을 갖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패드에서 운영되는 아이폰 OS기반 애플리케이션(ex,아이워크) 보급 확대를 통해 MS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MS라는 공적과 함께 싸우면서 애플과 구글은 연말께부터는 아이패드와 크롬 OS 기반의 넷북을 앞세워 한바탕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관련 기사>

-`아이패드`의 등장,그리고 `킨들`의 운명은?(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1280332)

-애플의 또 다른 야심작,태블릿 발표를 앞두고(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124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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