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큰 아이, 더 똑똑하고 대학 갈 확률 높다" 연구로 확인
침팬지의 뇌(위)와 사람의 뇌(아래) |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Edinburgh) 대학 연구팀은 최근 바이오뱅크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릴 때 머리가 클수록 언어·산술·인지능력과 학업성취도가 뛰어나다는 결과를 얻어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저널에 발표했다.
영국은 암·치매·뇌졸중·당뇨병 등 주요 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바이오뱅크를 설립해 자국민 50만 명의 인체자원과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바이오뱅크에 보관된 50만 명의 신체 지수와 유전자, 정신건강, 인생 경력 등의 정보를 4년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어릴 때 머리 둘레와 인지 능력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먼저 대상자의 신생아 때 머리 둘레 평균을 34.5cm로 파악하고, 평균보다 큰 아이를 ‘크다’, ‘매우 크다’로 구분했다.
그 결과 ‘크다’ 또는 ‘매우 크다’에 속한 사람일수록 언어·산술·인지능력 뛰어났고, 학업성취도도 높아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고학력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에딘버러대의 이안 디어리 박사는 “머리의 크기와 능력 간 상관관계가 매우 뚜렷했다”며 “어릴 때는 뇌의 발달과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는데, 이때 뇌가 많이 발달했을 경우 그 크기도 큰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를 통해 향후 아이의 대학진학 여부도 예측 가능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과학계의 정설 대로라면, 사람의 기억, 집중, 사고, 언어, 각성, 의식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대뇌피질(대뇌 표면의 회백질로 이루어진 부분)이기 때문에 지능은 뇌 전체 크기보다는 뇌의 특정부위 발달과 관계가 깊다.
머리 크기와 지능이 관계가 있다는 속설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원시인류에 비해 현 인류의 평균 뇌 용량이 2~3배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뇌가 두개골에 싸여 있어 겉 크기만으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허점이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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