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오작동까지.. 갤노트7 줄줄이 악재

허정헌 2016. 9.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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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승부수 주목

배터리 급속 소진 먹통 현상 잇따라

캐나다 리콜 명령… 태국 수입 금지

배터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꺼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소모 내역 그래프. 50% 부근에서 0%로 바로 추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인 캡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발화(發火)에 이어 전원이 제멋대로 꺼지고 갑자기 먹통이 되는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캐나다는 리콜 명령을 내렸고 태국은 수입을 금지했다. 구원 투수로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떤 승부수를 띄울 지 주목된다.

13일 국내 전자기술(IT)제품 커뮤니티 ‘뽐뿌’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엔 갤럭시노트7 회수ㆍ교체(리콜)의 원인이 된 배터리 화재 이외에도 사용 중 꺼짐과 배터리 급속 소진, 먹통 현상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랐다. ‘다크***’ 대화명을 사용하는 뽐뿌 회원은 “개통 3일차인데 하루에 한 번 꼴로 갑자기 꺼진다”며 “오늘은 웹 서핑 하던 중 재부팅만 3번”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갤럭시노트7 사용자도 “배터리 용량이 50% 남아 있었는데 갑자기 꺼졌고 충전기를 꼽아보니 완전히 방전된 상태였다”는 글을 네이버에 올렸다. 이 사용자가 첨부한 배터리 사용량 분석 그래프를 보면 남은 배터리 용량이 50% 부근에서 0%로 뚝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구글 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는 순간 벽돌(화면이 꺼지면서 아무 기능도 작동하지 않는 상태)이 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국 서비스센터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소비자가 원하면 다른 기계를 빌려주고 있다. 19일부터는 모든 문제가 해소된 새 기기로 바꿔준다. 삼성전자는 사용 중 꺼짐 등 극소수 초기 불량에 대해선 일시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새 기기 교체 후에도 새 기기란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기내에선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별도 표시를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12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발령했다. 국가 차원에서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도 이날 갤럭시노트7의 수입 금지 결정을 내렸다.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관심은 이 부회장에게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2일 이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이 물러난 뒤 8년 만에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에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처럼 이 부회장을 상징하는 ‘선언’이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소비자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며 “갤럭시노트7 판매 기간을 단축시키거나 문제점을 보완한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 총수의 빈자리도 채울 만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에 대해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사과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또 새 기기 교환이 시작되는 19일 다음날부터는 소프트웨어 무선 강제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충전량을 60%로 제한, 과열을 예방하도록 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mailto: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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