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학상 中투유유 교수팀 "개똥쑥은 신약 보물창고"
"말라리아 외 루푸스 치료에도 효과…다른 성분도 존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지난해 중국 출신 연구자로는 처음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투유유(屠<口+幼><口+幼>·85·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연구팀이 최근 개똥쑥 연구에서 새로운 신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연구팀은 개똥쑥에 아르테미시닌 외에 다른 항말라리아 성분이 존재할 뿐 아니라 면역계 질환인 루푸스(낭창)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투 교수 연구팀의 일원인 랴오푸룽(廖福龍) 중국중의과학원 아르테미시닌연구센터 연구원은 최근 후이저우(惠州)에서 열린 중의과학대회에서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개똥쑥에 또 다른 항말라리아 성분이 있다는 사실은 말라리아 치료법에 있어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랴오 연구원은 강조했다.
투 교수는 우리말로 '개똥쑥'이라고 불리는 칭하오(靑蒿)의 아르테미시닌(칭하오쑤<靑蒿素>) 성분을 통해 신형 항말라리아제를 개발,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다.
투 교수팀은 또 아르테미시닌 약효를 강화하는 연구를 통해 항말라리아 활성이 없는 천연 아르테미시닌 성분이 항말라리아 효과를 증강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개똥쑥 안의 여러 성분이 아르테미시닌 성질을 바꿈으로써 생물학적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 교수팀이 아르테미시닌류 화합물이 말라리아 외에 다른 질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응용 영역에서도 새로운 진전이 나타났다.
이중 디하이드로 아르테미시닌을 통해 온몸에 붉은 반점이나 염증이 나타나는 홍반성 낭창(루푸스)을 치료하는 신약 연구개발이 올해 중국 국가식의약품감독관리총국의 임상연구 승인을 받기도 했다.
랴오 연구원은 "아르테미시닌의 효능이 항말라리아 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 면역억제, 항암, 항진균 기능을 포함해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많다"고 소개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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