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강국' 허 찔렀다..'포켓몬 고' 열풍에 초라한 한국(종합)

2016. 7. 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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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홈페이지 캡처 화면
포켓몬 사냥 나선 샌프란시스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술 개발 '걸음마' 단계…"AR 게임 콘텐츠·시장 부족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자 국내 게임업계는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는 앞다퉈 새로운 기술을 내놓고 있지만 게임 강국이라 자부하던 국내에서는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 드물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이를 이용자가 포획하는 게임이다.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 위치 정보 시스템 등이 겹합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게임 이용자는 도시와 공원 곳곳을 찾아다니며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 호수나 강 등 물가에서는 물에 살거나 물을 이용해 공격하는 등 물과 관련된 포켓몬이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포켓몬 고'가 호주와 미국에서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AR이나 VR 게임이 대중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아직 먼 이야기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현재 PC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미래 기술에 도전하고 있지만 실제 게임 개발은 더디다.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의 업체가 VR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나섰지만 유통 시장이 작아 공급도 적은 편이다. 이는 일본이나 중국 등의 활발한 움직임과 확연히 대비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VR 게임이나 AR 게임은 콘텐츠가 많고 관련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기기 또한 많아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그러한 시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개발 담당 부서에서 향후 가능성을 보고 있긴 하지만 기기 보급, 대중성, 상업화 등을 놓고 성공할 수 있을지 담보하기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나선 업체가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부분은 실험적으로 개발에 나섰을 뿐 상업적으로 성공한 곳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포켓몬 고'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게임업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AR이나 VR등의 기술을 적용해 게임을 개발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포켓몬 고'에 대응할 게임을 바로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화 속도가 그 무엇보다 빠른 게임업계에서 이러한 경쟁에 뒤쳐진다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여기에다 그나마 강세를 보이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의 외산 게임이 약진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게임 회사에서 10여년 가까이 일한 한 관계자는 "'포켓몬 고'가 안 들어왔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며 "국내에서 출시된다면 모바일 게임업체는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AR 게임 시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상업적으로 성공한 업체가 없어 게임 개발도 어렵고 개발 도구(Tool)도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VR은 오큘러스, 기어VR 등 주변 기기가 많지만 AR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MS의 홀로 렌즈 등이 있지만 400만 원 정도 고가라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게임 콘텐츠 및 산업을 주관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시장 확대를 위해서 게임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주변 기기가 발달한 VR 게임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호주, 미국 등의 지역에서 '포켓몬 고'의 열풍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도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닌텐도코리아는 '포켓몬 고'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며 "기술적 부분, 게임 사양 등 구체적인 부분 역시 결정된 게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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