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디디 차량호출시장 점유율 전쟁..앞다퉈 실탄 쌓기
우버, 첫 레버리지론으로 최대 20억달러 조달…디디, 6억달러 투자 유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차량호출 시장의 라이벌인 미국 우버와 중국 디디추싱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막대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대출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4천억원)를 확보할 계획이다.
우버는 고금리의 이른바 레버리지론을 통해 몇 주 안에 10억∼2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 우버가 레버리지론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출이 이뤄지면 우버가 조달한 자금은 모두 150억 달러(약 18조원)로 늘어나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우버는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35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팔았다. 이는 50억 달러 규모 펀딩의 일부였다.
우버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하느라 현금에 목말라 있다고 WSJ는 전했다.
우버는 기사와 승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다. 새 기사들에 현금 보너스를 주고 이용요금을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우버는 특히 중국에서 현지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옛 디디콰이디)에 맞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우버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출혈이 크다.
우버의 가치는 680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보다 거의 250억 달러나 많은 금액이다.
중국 디디추싱도 이달 들어 잇달아 신규 투자를 확보했다.
디디는 중국 최대의 국유 보험사인 차이나라이프(중국인수·中國人壽)에서 6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차이나라이프는 우버에 이어 라이벌인 디디에도 투자했다.
디디는 지난달 애플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디디의 기존 투자자로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있다.
WSJ에 따르면 디디의 가치는 250억 달러 이상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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