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글' 바이두, 인공지능 시장 노린다

2016. 5.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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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최고 권위자 영입..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1등주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지난 3월 9일 전 세계의 관심사였던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 기사의 대결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미국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이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두가 있다. 또 중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기업들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인공지능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 정책과 함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광정헝성 컨설팅 기관에서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전년 대비 71.4% 증가한 48곳이며 투자 규모는 75.7% 늘어난 14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또한 2020년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91억 위안까지 성장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10%에 달하고 그중에서도 음성 식별, 시각 식별, 이미지 처리 및 기계 학습 등 분야는 각각 60%, 12.5%, 2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바이두 무인자동차. /연합뉴스

그중 바이두는 중국의 미래 기업 중 대표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빅 데이터, 무인 자동차 등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을 중국 정부의 보호 아래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바이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우고 2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배치했다. 과거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를 주도했던 스탠퍼드대 앤드루 응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2015년 9월, AI를 탑재한 가상 비서 로봇 ‘두미’를 공개하는 등 딥러닝과 융합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이미지·음성 인식 기술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리옌훙 바이두 회장. /연합뉴스

◆중국 포털 1위에서 ‘인공지능 1등’ 기업으로

바이두는 2000년 1월 설립된 중국 내 최대 검색엔진 회사다. 바이두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백과사전 서비스, mp3 검색, 지도 등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두는 최근 중국 내 높은 시장 지배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O2O(Online to Offline)에서부터 자율 주행 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바이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평균 70%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까지 바이두 매출의 중심은 광고 수입이다. 검색 페이지 위쪽에 키워드 광고와 브랜드 광고를 보여주고 배너 광고도 게재하고 있다. 여러 광고 업체와 제휴해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바이두 매출은 663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5.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16억7000만 위안으로 8.8%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336억6000만 위안으로 155.3%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바이두 O2O 서비스인 바이두 눠미, 바이두 와이마이, iQiyi의 판매 관리비 증가(전년 대비 50%) 때문이다. 반면 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으로 증가했다.

2015년 10월 바이두는 자회사 ‘취날(온라인 여행)’과 씨트립(Ctrip, 온라인 여행)의 지분 교환 거래를 통해 수익이 발생했다. 일회성 요소를 제외한 순이익은 114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2.8% 감소했다.

◆바이두,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주

O2O 사업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선택→결제→이용’의 3단계로 밸류체인을 구분할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 많은 이용자 확보가 유리한 회사가 장악력이 크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 중국의 O2O 시장은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3사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중국의 O2O 서비스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여행·레저·외식이다. 향후 여행 관련 서비스, 식당 예약, 배달 관련 분야에서 O2O 서비스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가 미국·중국 등의 IT 대기업들에서 이뤄지면서 바이두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투자 초기에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 성능을 부풀린 문제와 해외 기업들의 방식을 따라 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등의 해외 기업보다 핵심 기술 측면에서 점점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바이두의 2016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9%, 순이익은 2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향후 바이두는 3가지 키워드에 주목할 예정이다. 검색 광고, O2O 서비스 확대, 인공지능 영역 확대다.

2016년 검색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색 서비스 광고주의 증가와 광고주당 평균 지불액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2016년 온라인 광고주가 20% 증가한 125만8000명, 광고주당 평균 지불액은 6만4000위안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두 주식의 2016년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27.7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 평균 PER 26.1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해외 증권회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두의 적정 시가총액은 770억7000만 달러, 목표 주가는 229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바이두의 주가는 190달러 수준으로 단기적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이지만 그보다 장기 투자 차원에서 공부할 만한 중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1등주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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