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후각으로 암도 찾고 금도 찾고 유해식물도 찾는다

2015. 7. 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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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식물상 파괴하는 조팝나물 찾는 데 탐지견 활용

호주에서 식물상 파괴하는 조팝나물 찾는 데 탐지견 활용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사람보다 1만 배나 뛰어간 개의 후각을 이용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잡초를 제거하는 시험이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에선 냄새로 각종 암을 초기에 찾아내도록 개를 훈련하는 시험이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고, 스웨덴의 한 지질탐사 업체는 다이아몬드, 금 등의 광물 탐사에 개를 활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20일 자에 따르면,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코시우스코 국립공원 고산지대에서 국화과 식물인 오렌지 조팝나물을 한 포기도 남기지 않고 뿌리 뽑기 위해 코커 스파니엘 탐지견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 식물은 그대로 뒀다간 한순간에 무성하게 자라나 다른 식물 종들을 말라죽인다.

특정지역 식물 생태계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침입 식물을 퇴치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하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당국은 침입 식물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잡초퇴치 비용이 18억호주달러(1조 5천2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제초제를 분무하는 방식만으론 한계가 있다. 유해 잡초가 극히 일부라도 살아남으면 금방 번성하기 때문이다. 조팝나물의 경우 꽃이 피기 전엔 찾아내기 쉽지 않다. 개화하면 이미 때가 늦게 된다.

'샐리'라는 이름의 탐지견이 이 대목에서 등장한다. 냄새로 조팝나물을 찾도록 훈련된 샐리는 제초제 분무 후에도 살아남은 독한 놈까지 뿌리 뽑는 데 투입된다.

조팝나물을 잡는 탐정으로 샐리의 능력이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것은 아니지만, 호주 당국은 코시우스코 공원에서 지금까지 시험 진행 상황이 성공적이라고 보고 탐지견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개 조련사인 스티브 오스틴은 월스트리트에 "나한테는 다 똑같이 보이고 같은 냄새가 나는데, 개들은 (조팝나물을) 그냥 탐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잘 찾아낸다"고 말했다.

바다로 둘러싸여 다른 대륙과 오랜 세월 떨어진 토착 동식물상을 가진 호주와 뉴질랜드 당국은 이의 교란을 막기 위해 생물안보에 필사적이다.

원래 유럽산인 오렌지 조팝나물은 북미지역의 고산지대에 광범위하게 퍼졌다가 해외 스키 여행객의 스키 장비에 붙어서 호주로 건너온 것으로 호주 당국은 추정한다.

당국은 조팝나물이 한 달간 꽃을 피우는 12월 드론을 띄워 문제 지역에 제초제를 분무한 뒤 헬리콥터로 야생관리원들을 일대에 투입해 도보로 이 잡듯 뒤지게 할 정도로 조팝나물 통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간 야생관리원들이 놓친 마지막 5%를 찾아내서 없애는 게 가장 까다로운 일인데 그것을 탐지견들이 해주기를 호주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조련사 오스틴은 샐리가 조팝나물을 찾는 데 흥미를 잃을 때쯤이면 일부러 조팝나물을 심어 샐리가 찾아내도록 한 뒤 샐리가 장난치기 좋아하는 테니스공을 상으로 주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광대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탐지견이 조팝나물을 찾는 일에 계속 집중하도록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 투입할 샐리의 동료견을 훈련시키고 있는 오스틴은 개가 훈련도중에 때때로 보상을 노려 거짓으로 찾은 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개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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