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토종 여우'..정부, 기증받아 복원 작업

김형주 입력 2011. 8. 20. 08:22 수정 2011. 8.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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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개농장 주인이 밀반입한 붉은 여우가 알고보니까 멸종된 우리 토종 여우였습니다. 정부가 이 여우를 기증받아 복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뾰족한 주둥이에 풍성한 잿빛 꼬리, 붉은색이 선명한 몸통.

지난 달 경기도의 한 개 사육농장 주인이 환경부에 기증한 붉은 여우입니다.

지난 2006년 러시아에서 몰래 들여온 여우를 축사에서 교배시켜 얻은 후손들로 암컷 1마리와 수컷 3마리입니다.

[농장 주인 : 조금만 뭐하면 (새끼를) 죽여버려. 새끼를 다 버려 버린다니까요. 5마리 낳았는데, 4마리 살린 거예요.]

환경부가 이 여우들을 기증받아 유전자를 분석해 보니 70년대 초 국내에서 사라진 토종 붉은 여우와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과거 사냥꾼들을 피해 러시아와 중국 쪽으로 서식지를 옮긴 토종 여우가 고향으로 밀수입돼 돌아온 셈입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 살던 여우가 여러 세대에 걸쳐 가지고 이러한 먹이나 환경의 영향에 따라서 만주나 연해주 쪽으로 이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붉은 여우들은 앞으로 정밀 건강검진을 거친 뒤, 종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번식과정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정부는 자연 번식이 극히 어려운 토종 여우를 4마리나 번식시킨 농장주인의 노하우도 복원 작업에 참고할 계획입니다.

김형주 kimmyworl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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