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JES]

헬스를 시작한지는 10일 정도가 되어가는데, 정작 가기는 3일정도 간 것 같습니다. 처음 해보는 기구들로 생소하기는 하지만, 3일째 되어가는 날부터는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헬스를 다니면서 재미있었던 이야기 몇가지 해드릴까 합니다. 누구나 처음 가시면 겪을 일들인 것 같습니다.

1. 헬스장 처음 가시면 운동화는 따로 안 가지고 가도 되는줄 알았습니다.그냥 신고 있는 운동화로 들어갔다가, 그 운동화 벗고 다시 탈의실 가서 다시 그 운동화로 실내에 돌아다니고 다시 벗고 다시 들고 나와 다시 신고 집에 왔습니다. 지금생각해보니 괜히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운동화를 새로 샀습니다.

2. 헬스장 가면 여자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남자들이 더 많습니다. 이건 저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그냥 그러려니 포기하고 나름 운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3. 헬스장을 처음 가서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남자분들 몸 때문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내 몸에 비하면... 가끔 탈의실에 아무도 없을 때 거울보면서 힘을 주곤 합니다. 그러다 누가 들어오면 얼른 모른척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요령과 작전 그리고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에헴!

4. 운동기구 하나씩 배우는데 무게를 제일 작게 해주더군요. 거뜬히 했습니다. 12회씩 3번 반복하라고 하더군요.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그 다음날 다시 복습했습니다. 쉽다고 뻐기면서 한개 더 올렸습니다.

이제 2칸이 되었습니다. 똑같이 12회를 하는데 온갖 인상을 다 쓰고 겨우겨우 12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옆자리에서 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오셔서 그걸 10칸을 올리고 하는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게 정령 사람의 힘이란 말입니까.

5. 런닝머신을 처음 탔습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 탔습니다. 시작, 정지, 속도, 시간 등 알려주면서 20분만 큰 걸음으로 걸으라고 하더군요. 열심히 20분간 걸었습니다. 근데 정지를 하면 확 멈출 것 같은 겁니다. 멈추면 뒤로 확~ 굴러 떨어질것 같아서 못하고 5분을 더 했습니다.

25분이 되자 이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정지 버튼을 눌렀습니다. 설마 확 멈추게 만들어났겠어 하는 생각에 눌렀는데 다행히 천천히 멈추더군요. 안심 하고 내려 오는데 바닥이 움직이는겁니다.

어질어질~ 울렁울렁~ 완전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비틀비틀 술먹은 것처럼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가서 물 좀 마시라고 하더군요. 물 마시고 정신차리고 나니 좀 낫더군요. 헬스장 처음 가시는분들 참고하세요. 런닝머신은 정지 눌러도 확 멈추진 않습니다.

6. 제가 가장 힘들어 하는 기구가 있는데 그건 바로 양팔을 'ㄴ'자로 벌려서 가운데로 오므리는게 있습니다. 뽀빠이가 근육자랑할 때처럼 양팔을 'ㄴ' 으로 만들어서 가운데로 오므리는건데 오른팔은 힘이 있고 왼팔은 힘이 없다보니 왼팔은 바둥바둥되고 오른팔은 가운데로 모이고 하니 자세가 희한하게 되더군요. 근데 이 기구가 하필이면 헬스장 입구랑 가깝게 배치 되어 있습니다.

한번은 힘써 용케 온몸 비틀어가면서 당기고 있는데 입구에서 막 사람들이 저를 안쓰럽게 쳐다보더군요.부끄러워서 이거 원... 괜히 잠시 휴식을 취하는 척 했습니다. 얼른 자리 이동 실시!

이래저래 이렇게 헬스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겨울이다보니 밖에서 운동하는건 좀 무리가 있고, 실내에서 운동을 꾸준히 해야할것 같아서 3개월을 끊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헬스장 에피소드가 생길지 모르겠네요.

재아 [http://www.jaea.net/]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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