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방현] '소 닭 보듯 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광우병 홍보에는 열을 올리면서, AI(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과 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 딱 그렇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들의 불신과 공포감이 팽배해진 가운데 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 홍보만화를 제작해 농식품부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올려놓고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반면 당장 국민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닭·오리를 키우는 축산농가를 파탄지경에 빠뜨리고 있는 AI 방역과정에서는 무사안일주의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쇠고기 홍보만화
지난 주말 농식품부 홈페이지엔 '엄마의 마음'과 '쇠고기, 원산지를 물어보세요' 등 두 편의 홍보만화가 올려졌다. 농식품부라는 부처명과 홈피 주소를 밝힌 정부 공식 홍보만화로 이 중 특히 '엄마의 마음'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만화는 남매인 미국 교민과 한국에 사는 주부의 통화 내용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전달한다. 미국에 사는 남동생은 "한국인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누나의 의견에 "특정한 유전자 하나 때문에 광우병에 걸릴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주부의 가족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쇠고기 안전에 대해 거든다. 아들은 "이물질을 제거한 안전한 쇠고기가 들어온다", 딸은 "동물성 사료를 금지한 후 광우병은 없어지는 병"이라고 말한다.
이 만화를 본 국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오바댜씨는 농식품부 홈피에 "60~70년대 선전물을 보는 듯 하다"며 "당장 만화를 지우라"는 글을 남겼다. 박경은씨는 "청문회에서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OIE 기준 들먹이는 것밖에 안 해서 도저히 못 봐주겠던데 5공 시절을 연상케 하는 언론통제와 과학적으로 검증도 안 된 홍보물을 돌리다뇨"라고 분노를 표현했다.
"만화가 정말 유치하다" "이런 세뇌 교육같은 만화를 봐야 하나"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김근영씨는 "미친 소고기 홍보할 시간 있으면
조류독감 닭을 익혀서 먹으면 안전하다는 홍보나 하라"는 야유를 보냈다.
■손 놓고 있는 AI 방역
지난 4월 3일 전북 김제시에서 AI가 최초 발생한 후 이달 중순까지 전국 40여 개 시·군에서 700만 마리 이상의 닭·오리들이 살처분됐다. 그런데 그 과정에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동물보호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농식품부가 고시한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지침' 등에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안락사 시킨 후 매몰 혹은 소각 처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재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는 쓰레기 매립장이나 주택가 인근에서 생매장 살처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하수 등에 의한 2차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방현 기자 [atarax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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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홈페이지에 있는 미국산 쇠고기 홍보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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