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의 독(毒), 고기..고혈압 막는 식단은?

이경숙 기자 입력 2011. 4. 30. 12:51 수정 2011. 4. 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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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경숙기자][편집자주] 알고 먹으면 나물로도 근육을 만든다. 현미잡곡으로도 병세를 호전시킨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판 홀로코스트는 우리의 지나친 육식이 부른 비극이다. 내가 습관을 바꾸면 자연과 사회가 달라진다. 머니투데이는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치의사·한의사의 모임 '베지닥터스'와 함께 우리 몸과 자연을 살리는 채식노하우를 전한다.

[[이로운 몸짱, 의사들이 채식하는 이유] < 3-1 > 인간의 소화기관엔 채식이 적합]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김효진.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채식 위주 식단을 지키고 있다. ⓒ홍봉진 기자

12년 동안 고혈압 약을 매일 먹던 장경자씨는 세 종류나 복용하던 혈압 약을 최근 완전히 끊었다. 몸무게는 이전보다 8kg이 빠졌다. 입원 치료 20일의 성과였다. 대구시립병원 신경외과의 황성수 박사로부터 받은 처방은 간단했다. '현미밥채식'.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한의사·치의사 모임' 베지닥터 회원들은 혈관질환을 고치려면 식단부터 현미채식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가장 효과적인 식단은 우유·계란·유제품조차도 먹지 않는 비건(vegan) 즉 완전채식이란다. 이들은 고기와 생선은 인간 몸엔 '독'이라고 단언한다.

베지닥터 회원이자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의 저자인 황 박사는 "고혈압 천만 명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고혈압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혈압의 진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 박사는 "혈관이 좁아지고 피가 끈끈해진 것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진짜 원인"이라며 "이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동물성 식품을 먹어서 생긴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고혈압 환자들의 음식을 바꾸고 혈압 을 서서히 끊게 한 결과, 수십 년 동안 고혈압을 앓았던 환자들까지 완치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베지닥터 회원인 이의철 대전 선병원 산업의학과장은 산업 근로자 질병 예방 프로젝트로 식생활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다가 현미채식의 가치를 알게 됐다. 육식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고혈압과 고지혈증·당뇨병 발생 빈도가 높았던 것이다.

이 과장은 한국인 중 절반이 암, 혹은 심장과 뇌혈관 등 순환기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암 사망률도 1위는 뇌혈관질환이고 2위는 심장혈관질환이다. 즉 혈관질환이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셈이다.

이 과장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지난 10년 사이에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관질환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에서 시작되는데, 동맥경화는 일부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과다 축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지방 축적은 주로 고기, 계란, 우유, 생선 같은 동물성 지방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포화지방이다. 식물성 지방은 대부분 콜레스테롤 증가와 관련이 적은 불포화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해외 의사들도 채식을 권장한다. 미국의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는 연구 자료에서 "인간의 소화기관과 구강구조가 육식 동물보다는 채식 동물과 유사하다"며 "인간에게 동물성 고기와 지방은 혈압을 높이고 동맥경화와 뇌혈관질환, 심장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육식동물이 고기만 먹어도 심장질환과 혈관질환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잡식, 또는 초식 동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체내 소화구조 덕분이다. 육식동물의 소화기관은 몸길이의 3배다. 위장의 산도는 pH 1~2로, 고기를 삼킨 즉시 세균을 죽이고 단백질을 분해할 정도로 강하다.

↑지난 3월 서울 신촌에서 '육식 NO! 채식하세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국채식연합 회원들. 배우 드류 배리모어는 채식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인간은 소장이 몸길이의 10~11배다. 위장의 산도는 pH 4~6정도다. 육식동물보다는 초식동물과 비슷하다. 초식동물의 내장은 몸길이의 10배가 넘는다. 물과 전해질, 비타민의 흡수와 함께 식물섬유를 발효하기 위해 대장이 발달한 덕분이다.

식물성 음식은 소장에서 발효되지만, 동물성 음식은 부패한다. 따라서 고기가 소화되지 않고 몸 안에 오랫동안 머무를수록 피를 오염시킨다. 인간의 위에서 완전하게 소화되지 않은 채 십이지장으로 간 고기는 소장과 대장에 머무는 동안 부패가 시작돼 아민, 암모니아, 페놀, 유화수산, 인돌 같은 물질을 내뿜는다. 발병우려물질이다.

초식동물의 소화기관에 고기가 들어가면 동맥경화가 유발된다. 미국 뉴욕 마이모네데스 의료센터의 윌리엄 콜린스 박사는 연구 실험 결과에서 "토끼에게 두 달 동안 매일 콜레스테롤 2g씩 투여하자 혈관 벽에 놀랄 만큼 많은 지방이 쌓여 동맥경화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초식 동물인 토끼에게는 고기는 독(毒)이었던 것이다.

이의철 과장은 "혈관 건강을 원한다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라"며 "그 대신 현미, 야채 등 식이섭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체내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라"고 권했다. 콩, 현미, 견과류를 매 끼니 충분히 먹으면 필요한 단백질은 얻을 수 있다.

1kg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 사료 7kg가 필요하다. 소 한 마리가 한 해 동안 내뿜는 온실 가스는 자동차 한 대가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현미채식은 내 몸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 건강에도 이롭다.

◇자료 제공=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한의사·치의사 모임 베지닥터(www.vegedoc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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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경숙기자 k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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