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는 창작촌..예술인 '탄식' 부동산 '후끈'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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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해 명소로 떠오른 예술촌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서울 문래동 예술 창작촌인데요.
예술인들 장-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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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3가.
건물마다 1층에 자리 잡은 철공소들이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철공소가 들어선 건물 곳곳에 벽화가 그려진 모습이 눈에 띕니다.
건물 한 편에서는 풍경화가 화폭에 담겨지고 있습니다.
◀SYN▶ 김영헌/화가
"작가들이 많기 때문에 작가들끼리 교류하는 것도 있고..."
용접하는 모습만 가득했던 거리가 이처럼 변하기 시작한 건 6년 전.
예술가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면서 부터입니다.
홍대 부근이나 대학로에 비해 임대료가 많게는 절반 가까이 싸기 때문인데, 어느새 2백여 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모습 덕에 이 곳을 찾는 시민들과 연구자들의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1백억 원을 들여 큼직한 작업 공간까지 만들어줬습니다.
그런데, 문래 창작촌이라 이름 붙여진 이 곳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 지역을 '우선정비구역'에 포함시켜 아파트와 업무시설이 들어설 재개발지역으로 지정한 겁니다.
어렵게 구한 둥지를 떠나야 하는 가난한 예술가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SYN▶ 권범철 연구원/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저희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는 저희도 잘 모르는 상황이죠."
반면, 부동산 시장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입니다.
◀SYN▶ 박재욱/부동산 업체 사장
"토지소유자들은 이 지역이 빨리 재개발이 돼서 주변 환경이 좀 깨끗하게..."
낡은 철공소와 예술.
이질적인 요소가 만나 묘한 매력을 풍기던 작은 창작촌에도 개발은 어김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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