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베스트셀러의 함정..유행에 밀린 고전

이효동 기자 2011. 8. 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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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베스트셀러 쏠림현상이 해마다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라고 다 좋은 책 아니라는 건 익히 알면서도 이미 정평난 책에 먼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유행에서 밀린 고전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이효동 기자입니다.

기자: 인쇄공장 윤정기는 쉴새없이 책을 찍어내고 서적들은 끊임없이 새 책을 깔아놓고 독자를 기다립니다.

가장 많은 독자가 기웃거리는 이곳.

베스트셀러 코너입니다.

인터뷰: 남들 다 읽으니까 저도 거기에 무슨 얘기 있는지 좀 알아야 되고 그거에 대해서 같이 얘기도 할 수 있고.

기자: 매년 4만종이 넘는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 코너에 꽂히지 않으면 잊혀지기 일쑤입니다.

국내 최대 서점인 이곳에서 베스트셀러의 판매량은 압도적입니다.

게다가 그 비중은 해가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 서점에서 판매되는 단행본은 한 해 2000만권 정도.

베스트셀러는 지난해 처음으로 25%를 넘어섰습니다.

베스트셀러의 수명은 길어야 6개월.

마치 상품처럼 유행에 아주 민감합니다.

고전 읽기를 권하는 이 책은 20만부나 팔렸지만 정작 고전은 안 팔리는 세태.

작가는 한숨이 나옵니다.

인터뷰: 독서 자체도 주입식 독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깊은 사고를 요하는, 고전을 읽는 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준비가 안 돼 있는...

기자: 주요 대학 대출 서적도 판타지와 감각적인 일본 서적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출판사들이 가볍고 쉽게 읽히는 팔릴 만한 책 위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베스트 1위, 이렇게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금은 광고를 하지 않으면 좀 어려운 분위기이기는 하죠.

기자: 그래서 베스트셀러 때문에 오히려 좋은 책이 묻히고 있다며 저술가들이 아까운 명작들을 재평가하는 책까지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스타문화 같은 거죠10만명, 20만명 거기에 몰려가고 이런 분위기와 베스트셀러에 몰리는 그런 분위기는 거의 제가 봤을 때 같은 구조 같아요.

기자: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

지극히 사적이고 자유로워야 할 선택을 베스트셀러라는 간판에 너무 의존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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