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등 온라인에 만우절 장난글 폭주

조진호 기자 2011. 4. 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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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사실 MB 존경"·이정희 "정부 4대강사업 철회"

평소 이명박 정권에 날선 비판을 하기로 유명했던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의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을 존경합니다"라는 엉뚱한 고백의 글이 올라와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 한동안 난리가 났다.

만우절을 맞아 진씨가 이벤트성 '장난글'을 올렸던 것. 진씨의 글을 본 트위터 이용자들도 "전 진심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사랑합니다. 오늘만" "이명박 대통령님은 나만 존경하고 사랑할꺼야 다 꺼져" 등의 글을 달며 '만우절 이벤트'에 동참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만우절 장난과 거짓말의 주무대도 온라인 공간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내내 온라인 공간에는 '대학 등록금 50% 인하 전격 결정', '서울에서 발견된 방사능은 북한 핵실험 때문', '북한 백두산 폭발!!' 등 다양한 농담이 오갔고, 유명인들도 여기에 적극 동참해 사실같은 '만우절 드립'으로 국민들을 뜨겁게 달궜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청와대의 4대강사업 전격철회"라는 소식을 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자신의 블로그에 별도의 논평까지 발표해 "MB 정부가 드디어 국민의 염원에 고개를 숙였다. '4대강 사업 및 부자감세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그 예산을 복지재정 확충에 사용 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이와 같은 MB정부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그러나 논평 마지막에 "참고로 오늘은 4월1일 만우절이다"라고 밝혀 누리꾼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기업들의 만우절 장난도 돋보였다.

이동통신 라이벌인 KT와 SKT는 서로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상대 회사의 로고로 바꾸고서로의 홍보문구를 주고 받았다. SKT가 "만우절에도 올레하게!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두두두~"라고 하자, KT가 이 트윗을 리트윗하며 '콸콸콸!'이라고 맞선 것. 특히 두 회사는 서로의 트위터를 방문해 "플필(프로필) 사진이 너무 멋지십니다", "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가 너무 심플하세요∼ 올레∼"라며 인사를 나눠 트위터리안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안철수연구소는 트위터에 "만우절인 오늘을 틈타 많은 악성코드들이 침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들 나름의 노고를 생각해 오늘 하루 대응하지 않겠습니다"며 '재치있는' 거짓말을 내놓아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재미있는 만우절 장난글'로 선정됐다.

SK컴즈는 이용자가 싸이월드에 접속했을 때 아이유, 2PM 등 인기 연예인으로부터 일촌 신청이 왔다는 알림 메시지가 뜨게 해 이용자들을 설레게 했고, 2005년 설립된 유튜브는 "오늘로 자사가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고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를 돌려 깜빡 속은 일부 기자가 확인전화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카카오톡은 유료화되지 않습니다. 만우절이 되면 안 믿으실까봐 만우절되기 20분전에 알려드립니다"라는 회사측의 공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전면 유료화 결정' 다음 달부터 월 이용료 2900원"이란 글이 한때 급속도로 퍼지는 소동이 일었다.

연예인들의 만우절 장난도 이어졌다.

오상진 MBC 아나운서는 트위터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MBC… 저 프리 선언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알자지라 스포츠 뉴스 앵커 제안이 들어와서요.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라고 전격 발표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가수 윤종신은 "저 사실… 정우성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팬들로부터 "정우성이 언제부터 키가 160cm였냐" "만우절이라도 용서 못한다"는 응답을 받았다. 윤도현은 최근 김제동이 "윤도현은 화장실에 갈 때면 물티슈로 변기를 닦고 볼일을 보고 나면 향수를 뿌린다"고 결벽증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저 물티슈 끊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국민여동생 아이유는 하루동안 팬페이지 초기 화면을 '신봉선닷컴'으로 바꿔 달고 두 사람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비슷한 포즈, 각도로 찍은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반면 이날 새벽 "전두환 전 대통령 심장마비로 별세"라는 소식이 트위터로 급속히 퍼지자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심하다" "지나친 만우절 드립은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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