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사회 무서워지고 스트레스 늘었다"

이경호 입력 2010. 10. 26. 15:37 수정 2010. 10.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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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남북간의 군사적 충돌과 각종 경제사회범죄가 줄지 않으면서 우리 사회가 더 위험해지고 불안해졌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 100명 중 절반이 이런 생각을 했으며 100명 중 8명 가량은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했다고 했다. 20대 10명 중 6명은 혼전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10명중 7명은 외국인과의 결혼이 상관없다고 답했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0년 사회조사(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 사회, 건강 모두 불안 증후군=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서 다양한 불안을 갖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인식도는 5년 전보다 15세 이상 인구의 46.6%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5세 이상 여자 인구의 51.7%가 집 근처에 야간에 혼자 걷기 두려운 곳이 있고, 두려움을 느끼는 주된 이유는 '인적이 드물기 때문'(65.7%)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때 대처방법은 '무섭지만 그냥 다닌다'(56.2%)가 가장 많았다. '가뭄, 홍수 등 지구 온난화 때문인 기후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66.4%, '수입 농산물의 농약오염'에 대해 81.1%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평소 준법수준에 대해 64.8%가 자기 자신은 법을 지킨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31.2%만 법을 지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주된 불안 요인은 2008년에는 '범죄발생(18.3%)'이었으나 올해는 10명 가운데 3명(28.8%)이 '국가안보'라고 답했다. 특히 국가안보, 교통사고, 신종전염병, 범죄위험 부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15세 이상 인구의 70.0%가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2008년(60.4%)과 비교해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인구 비중이 9.6%포인트 증가했다. 스트레스 정도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77.1%로 가장 높고,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비중도 64.1%였다.

지난 1년 동안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은 7.7%에 달했으며, 자살하고 싶은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8.8%)과 가정불화(15.1%)였다. 연령별로는 10대(10.1%)와 40대(8.6%)가 자살 충동을 가장 많이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식품에 대해 58.7%가 불안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주된 이유는 '정부의 수입식품 규제관리가 미흡하기 때문'(43.2%)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대해 52.1%가 불안하다고 느끼며 그 이유로는 '판매자의 식품안전 의식 부족'(33.1%)이 가장 많았다. 학교 및 보육시설에 제공되는 급식에 대해 응답자의 73.5%가 '보통 수준 이상'으로 생각하며, 우리나라의 식품안전이 불안한 이유는 '식품업체의 안전의식 부족'이 46.6%로 가장 컸다.

◆남성 애연가 절반으로 뚝=

올해 남자의 흡연율은 47.3%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남자의 흡연율은1989년 75.4%, 1995년 73.0%, 1999년 67.8%, 2006년 52.2%였다. 여자의 흡연율도 2008년 3.2%에서 올해 3.1%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24.7%로 2008년에 비해 1.6% 포인트가 줄었으며 1999년 이후 흡연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흡연자의 92.6%는 하루 평균 한 갑 이하를 피우며 하루에 11∼20개비를 피우는 비중이 47.2%로 가장 많았다. 흡연자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금연을 시도했던 인구 비율은 45.5%에 달했으며, 금연이 어려운 주된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49.6%)이었다.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잔 이상 마신 인구 비율은 68.4%이며, 이 가운데 31.3%가 월 2∼3회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자의 음주인구 비율은 81.8%, 여자는 55.5%였다. 주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 가운데 절주나 금주를 시도한 인구 비율은 22.0%였다.

◆동거, 外人결혼 무덤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40.5%에 달했으며 특히 20대는 59.3%로 조사됐다. 또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견해를 가진 응답자는 60.3%에 달했으며 20대는 70.3%로 조사돼 젊은 층일수록 국제결혼에 대해 개방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응답자는 64.7%로 2006년 조사의 67.7%에 비해 소폭 낮아졌지만 이혼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은 2006년 29.4%에서 올해는 33.4%로 높아졌다. 특히 미혼 여자의 절반(50.0%)은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36.0%로 2002년의 70.7%에서 크게 줄었고 가족과 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02년 18.2%에서 올해는 47.4%로 급증했다. 부모의 생활비는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가 48.0%로 가장 많았고 모든 자녀(26.1%), 장남(12.4%), 아들(11.3%), 딸(1.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유학열풍 식지만.. 학원비 부담 여전=

30세 이상 학부모 가운데 자녀의 유학을 원하는 응답자는 58.9%로 2008년 48.3%보다 10.6%포인트가 늘었으나 초등학교 때 유학을 원한다는 비중은 7.8%로 2008년의12.3%에서 감소해 조기유학 열풍은 다소 식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된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78.4%로 2000년의 73.4%보다 늘었으며 내역별로는 학원비 등 보충교육비가 67.8%로 학교납입금(28.7%)보다2배 이상 많았다. 올해 1학기에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70.5%는 가족의 도움을 받았으며 직접 대출(14.3%), 스스로 벌어서(8.6%), 장학금(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취업자 가운데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비율은 36.3%에 그쳤으며 불일치(39.7%) 보다 적었다. 다만 대학원을 졸업한 취업자는 76.7%가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 것으로 조사돼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전공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 비율은 46.5%로 절반에 못 미쳤으며 이는 2008년의 51.0%에 비해 4.5%포인트가 감소한 것이다. 중·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비율은 43.1%로 대학생(50.1%)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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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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