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났다" 문화재청이 개에게 상 준 사연
[데일리안 경기 오창원 객원기자]
삼성생명 탐지견 센터 소속의 흰 개미 탐지견(犬) 우리(6살), 보람(5살), 파도(6살)이 2009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행사에서 문화재청 상(賞)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07년도에 2624건에 이르는 목조 문화재 중 20% 정도가 흰개미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흰개미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삼성생명 탐지견 센터에서는 흰 개미의 특유의 페로몬을 감지할 수 있는 이른바 흰 개미 탐지견을 양성해 왔다.
◇ 삼성생명 탐지견센터 직원과 흰개미 탐지견 우리(6세) ⓒ 오창원 |
◇ 흰개미 탐지견 '보람'(왼쪽)과 '우리'가 서울 경복궁에서 흰개미 탐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 탐지견센터 제공 ⓒ 오창원 |
원래 이들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종은 냄새를 잘 맡기로 타고 났다. 그래서 폭발물 및 마약견으로 사용되다가 흰개미를 쫓아 퇴치하는 목조 문화재 지킴이로 나서게 된 것.
흰 개미 탐지견은 세계에서 흰 개미로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 처음 시작하여 그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도입했다고 한다.
흰 개미의 특성상 나무의 섬유소를 먹고 살기 때문에 아파트나 일반주택은 거의 발생이 없고 나무로 된 건축물에 서식한다. 또한 따뜻한 기후 조건 속에서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문화재가 목조양식임을 감안할 때 피해의 규모는 확산될 수 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상승은 흰 개미의 수를 늘려주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생된 흰 개미 탐지견은 그동안 많은 임무를 수행해 왔다. 종묘, 창덕궁,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등 오대궁을 대상으로 한 실전훈련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정확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07년 10월에는 문화재청과의'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통해 전국의 목조 문화재 수호에 나설 수 있었던 것. 이 후 계속적인 흰 개미의 피해 및 분포상태를 조사했다.
2008년에는 경복궁 근정전 행각 등 중요 목조 문화재에서 흰 개미 피해를 조기에 발견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흰 개미 탐지활동은 흰 개미 피해를 최소화 하고 다른 목조 문화재로 피해가 확산 되는 것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문화재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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