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광고 시간 너무 길다..관람객 '짜증'

장서윤 2009. 12. 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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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회사원 임 모씨(31)는 토요일인 지난달 28일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가 영화를 보기도 전에 다소 짜증스러운 경험을 했다.

티켓에 인쇄된 영화 상영시간에 맞춰 입장했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 거의 15분이나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오후 시간대 상영된 한국영화 '백야행'은 티켓에 적힌대로라면 오후 4시 55분이 시작 시간이었지만 실제로는 5시 9분에야 해당 작품 자막이 올라가면서 시작을 알렸다.

수 편의 상업광고와 개봉예정작 예고편 2~3편, 캠페인 광고, 극장 안내영상까지 모두 지나가고 나서야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본 영화를 접하기도 전에 밀려드는 '광고 홍수'에 지쳐버린 임 씨는 관객이 관람료를 내고 입장하는 극장에서까지 광고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에 한숨이 났다.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영화 상영 전 3~4편 정도씩 삽입돼 TV광고와는 또다른 콘셉트로 재미를 줬던 광고가 최근에는 부쩍 늘어나 관객들이 부담을 느끼는 단계에 도달한 것을 깨달았다.

이처럼 최근 지나치게 많은 편수의 극장 광고 탓에 영화 관람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티켓에 적힌 영화 시작시간보다 10분을 넘겨서까지 상영됐던 극장 광고시간은 최근에는 주말의 경우 상영시작 시간 후 많게는 15분에까지 이르고 있다.

▲ 서울 시내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객이 영화 상영시간에 맞춰 입장하더라도 적지않은 시간을 광고 홍수에 시달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임모 씨는 "원치 않는 광고를 장시간 봐야하는 것은 관객들의 영화 감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게다가 주말의 경우 관람요금이 평일보다 1000원 비싼 데도 광고는 평일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GV 등 극장업계가 밝힌 광고 상영시간은 10~20분 사이로 입장 시간 이후로는 10분 정도 광고가 나온다는 설명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5~10분 가량 길다.

이는 극장 광고가 TV 광고에 비해 주목도가 높고 연령대별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광고계에서 주목받는 영역으로 부상하면서 광고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 20%씩 성장해 온 극장광고 시장은 영화관 매출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CGV 측은 "최근 지속적인 극장 매출 하향세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극장으로서는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극장 광고 상영시간을 규제할 법안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고 시간을 명시한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 개별 극장의 편의에 따른 광고 상영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 등 16명은 지난 6월 영화 상영시간을 법률에 규정해 티켓에 명기된 상영시간 이후에는 광고 상영을 제한하도록 하는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이 법안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으로 오는 9일로 회기가 끝나는 정기국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12월 극장가 대목을 노린 작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극장 광고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높아지는 영화 시장에 대한 기대감만큼 관람객들의 '영화감상권'도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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