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DVD 시대 국내서 마침표?

2008. 11. 1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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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메이저서 전부 철수 충격불법 다운로드 시장 붕괴 탓

"할리우드 메이저 회사들의 철수는 시장성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국내 DVD시장이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고 봐야 한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영화평론가 A씨)

지난 10일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비디오ㆍDVD사업 부문 철수 발표의 여진이 충무로를 흔들고 있다. 국내 DVD 제작업체들은 "아직 살 길이 있는 것 아니냐'며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DVD산업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비디오ㆍDVD사업 포기설은 지난 여름부터 흘러나왔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는 완강히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메이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라는 분석이 적지않았다.

무엇보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철수 발표는 할리우드 직배 홈비디오업체 철수의 마침표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할리우드 직배사들은 2006년 소니를 필두로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 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등이 잇달아 한국에서 짐을 쌌다.

할리우드 직배 홈비디오업체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부가판권시장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한국영상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VD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350억원. 2006년(550억원)보다 무려 200억원이 쪼그라진 액수다. 2003년(1,0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원으로 더 비관적이다.

비디오시장은 더욱 처절하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2003년(1,013억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다운로드 합법화와 IPTV 등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비디오와 DVD의 대체 수익모델이 되기에는 갈 길이 아직 멀다.

할리우드 직배업체 철수에 따른 DVD산업의 급속한 추락은 영화제작사와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게 됐다. DVD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10대 영화산업국 중 부가판권시장이 50%를 넘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과 인도 정도"라며 "영화사의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수 마니아를 위한 작품,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를 접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DVD로 부가동영상을 보는 즐거움도 사라지게 됐다"고 아쉬워 했다.

책임론도 거세다. 김영진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교수는 "눈앞의 이익에 빠져 영화산업 활황 때 부가판권시장을 지키지 못한 영화인과 IT산업 성장에만 목맨 정부당국이 합작해낸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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