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청준, 영화계에서도 거장!..'영상'으로 소통하다

2008. 7. 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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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영 기자] 문학계의 거장 이청준 선생이 향년 69세로 타계했다.

31일 새벽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65년 단편 '퇴원'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후 '이어도' '잔인한 도시' '서편제'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현대 소설계의 근간을 이뤘다.

그는 문학계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계에서도 거장이었다. 특히 사회와 정치의 문제를 인간의 관계와 결부지은 작품들을 선보였고 그의 정교한 작품들은 드라마, 영화화 돼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1968년 발표한 '석화촌'은 1972년에 영화화 돼 제9회 청룡상 작품상을 수상했고 제2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다. 여주인공 윤정희는 '석화촌'으로 청룡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1976년 '당신들의 천국'은 문성근 주연의 미니시리즈와 베스트극장으로도 드라마화됐다. 당시 소록도병원장 조백헌의 꿈과 실패를 통해 인간사회의 현실과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 '당신들의 천국'은 많은 시청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100만 관객을 넘었던 오정해 주연의 영화 '서편제' 역시 고 이청준 선생의 작품. 1993년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며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민족성과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1996년 이청준 선생은 소설 '축제'를 기획단계부터 영화와 함께 제작할 것을 기획하고 소설과 영화를 동반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성기, 오정해 주연의 '축제'는 인간 죽음의 의식인 장례식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그리며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후 임권택 감독, 오정해와 이청준의 인연은 영화 '천년학'으로 이어졌다. 이청준의 1979년 작품인 '선학동 나그네'를 바탕으로 소리꾼의 삶과 엇갈린 운명의 의붓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천년학'은 임 감독의 100번째 작품으로 우리나라 영화계에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임권택 감독에 이어 이창동 감독도 이청준 선생의 작품을 눈여겨봤다. 1988년 창작집 '벌레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 '밀양'은 전도연을 월드스타로 만들어냈고 인간 삶의 본질적인 갈등과 의미 등을 그린 '밀양'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눈길' '이어도' 등이 연극으로 제작됐다.

지난 해 폐암 선고를 받고도 소설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했다'를 마지막 작품으로 발표하고 세상을 떠난 이청준 선생. 이청준 선생은 고인이 됐지만 그의 빛나는 작품은 영상과 글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고 이청준 선생의 생전 작품 '석화촌' '천년학' '밀양' '축제'(왼쪽부터 시계방향)들과 이청준 선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각 영화 스틸컷]

(김미영 기자 grandm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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