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살찔까 봐' 억지 구토로 식도 파열될 수도

2010. 12. 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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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을 하거나 혹은 술을 빨리 깨기 위해 억지로 구토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토가 습관적으로 이어질 경우 식도 파열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속이 쓰리고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것은 물론 목에 복숭아씨가 걸린 것처럼 늘 답답하던 30대 여성입니다.

내시경 검사를 해본 결과 식도 곳곳이 헐고 염증이 생겼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입니다.

습관적으로 억지로 구토를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김 모씨(30)/역류성 식도염 환자 : 살이 찔까봐 걱정이 돼서, 밥을 많이 먹으면 토해서 칼로리 섭취를 줄이려고 자꾸 토하게 됐습니다.]

한 소화기 전문병원이 10월 한 달동안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18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82%에 달하는 178명의 환자가 억지로 구토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특히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석 달에 한 번 이상 억지 구토를 하는 환자는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21명, 일주일에 한 번 이상도 16명이나 됐습니다.

[민영일 박사/소화기 내과 전문의 : 구토할 때 음식이 넘어오는 게 문제가 아니고 사실은 위 속에 있는 위산, 위액 그게 넘어와서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서 자꾸 되풀이되면 결국 역류성식도염이 되죠.]

억지로 구토하는 억지로 구토를 할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물이 좁은 식도로 나오면서 식도 점막이 찢어지거나 터질 수도 있는데요.

잦은 술자리 때문에 억지로 토할 때가 많았다는 30대 남성입니다.

그런데 최근 구토를 하는데 피가 섞여나왔습니다.

검사결과 식도가 파열됐습니다.

[한신웅(32세) : 제가 술 깨려고 했던 행동이 제 식도에 치명적인 병을 가져왔다는 게 너무 큰 충격이었고 바보 같은 짓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지로 구토하는 구토가 반복되면 위출혈이나 식도암의 위험인자인 바렛식도가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소화기 내과 전문의 : 예를 들면 술을 많이 드시고 완전히 정신이 없을 때 토하다보면 밖으로 완전히 못 내버리잖아요. 그래서 숨을 들이마실 때 그게 다시 다 들어와가지고 숨길을 막아서 죽을 수 있죠.]

구토가 났을 때는 물로 입안을 헹구거나 양치질로 청결하게 해야 합니다.

또 기름진 음식이나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단 음식은 피해야 하고요.

긴장이나 불안은 구역질과 구토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과로를 피하고 잘 쉬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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