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불교계 '살얼음판'

2010. 7. 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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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와 불교계 일각이 정부의 예산 지원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은 외곽 단체 간 공방 차원이지만, 지방에서 개신교와 불교계의 크고 작은 충돌이 자주 빚어지고 있어 두 종교의 갈등이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등 5개 기독교단체는 최근 일간지에 '종교계는 국민혈세로 종단 운영 행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이들 단체는 "불교계는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을 이런 저런 명목으로 국민세금에서 받아쓰고 있다"며 템플스테이 예산과 문화재 관리보수 비용을 문제 삼았고, 지난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발의해 통과된 문화재보호기금법 폐기도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불교계가 조선총독부와 밀착해 그 결과로 얻은 재산을 왜 국고로 환수하지 않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 중 한국장로회총연합회와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는 기독교 보수진영의 대표적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소속 회원단체의 다양한 의견 표명에 대해 논평할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불교자주실천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는 22일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신교 단체의 불교 비난 광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유령단체 명의가 아니라 공식적인 기독교 단체가 나섰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근거 없는 낭설로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작태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교계가 5,000명의 스님과 2만명의 재가불자 서명운동으로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벌이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지역 기독교계는 울산시가 오는 11월 개통되는 KTX 울산 구간 신설역(울산시 울주군 소재)의 명칭을 'KTX울산역(통도사)'으로 해달라며 한국철도공사에 의견을 내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통도사 명칭 삭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2만명이 서명에 참여했다"며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이름을 넣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철도공사는 8월 역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명칭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도 연초부터 대구시의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계획을 둘러싸고 지역 교계가 마찰을 빚어왔다. 대구시는 1,2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개신교계의 반발로 최근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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