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반환한 '조선검' 행방 찾았다

2010. 7.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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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송영한 기자]

▲ 삼인검

간지의 인(寅)자가 세 번 겹칠 때 만든 칼로 현재 육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칼날에 금으로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아델리아 홀 레코드 기록과 일치한다.

ⓒ 송영한

문화재제자리찾기(사무총장 혜문스님)가 "최근 미국 메릴랜느 국가 기록보존소에 있는 미 국무부 문서 '아델리아 홀 레코드(Ardelia Hall Records)'를 입수해 미군 병사가 한국전쟁 당시 이왕가 박물관(덕수궁 박물관)에서 가져간 '조선검'의 행방( 오마이뉴스 6월23일자보도)을 찾았다"고 밝혔다.

혜문스님이 입수한 '아델리아 홀 레코드'에 의하면 이 칼은 한국전쟁 당시 주한미군 병사 톰 할로운(Tom C, Harrlaon)이 미국 LA로 가져갔던 칼로 1954년 '아델리아 홀' 여사의 노력으로 한국으로 반환됐다.

이 칼은 전체길이 53인치(134.6Cm), 칼날길이 38인치(96.5Cm)에 금, 은, 철 등으로 만들어졌고 칼날에는 금으로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톰 할로운은 "북한군이 약탈했던 많은 양의 문화재들을 서울에서 발견했으며 그 검은 원래 당시 서울 박물관에 있었던 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 조선검 반환기사

미군이 약탈한 조선검을 당시 이선근 장관에게 전달한 내용을 실은 당시 신문기사(제호미상)

ⓒ 문화재제자리찾기

아델리아 홀 여사는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당시 한국의 김재원 국립박물관장에게 편지를 보냈고, 김 관장은 "조선 전기의 검으로 당시 덕수궁 에 있었던 이왕가 박물관(Lee Household Museum) 에 있던 검으로 보인다"는 답신을 미국에 제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미군의 약탈행위를 인정하고 1954년 당시 이선근 장관을 통해, 이 칼을 한국으로 반환한 것으로 당시 신문은 전하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조선검의 전체길이, 칼날 길이, 모양, 명문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육군 사관학교 박물관에 있는 삼인검(三寅劍 간지의 인(寅)자가 세 번 겹칠 때 만든 칼)으로 판단한다"며 "아델리아 홀의 기록을 정부 당국에 제공한 뒤, 삼인검을 육사박물관이 소장한 경위 등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지난번 명성황후 표범가죽 깔개 사건에 이어 우리 정부가 미국이 반환한 문화재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조선검' 역시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문화재의 유출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반환한 나라의 기록은 있는데 반환 받은 나라의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우리 문화재 관리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허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입수한 뒤 관련 자료를 조사해 최근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의 행방을 찾아냈으며 일제시대까지 현존했던 이순신 장군의 실전용 칼인 '쌍룡검'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조선검의 소재를 파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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